교포출신 오디션 스타들(왼쪽 위 부터 버나드 박, 케이티 김, 유제이, 에릭남, 샘김) 사진 출처: SBS K팝스타 방송화면 캡처

27일 SBS 'K팝스타5'의 톱6 생방송 무대에서 절반인 3팀(유제이 이수정 마진가s)이 재미동포 출신들이다. 마진가s는 4명 멤버 중 조이스리 데니스김이 재미동포다. 이들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시즌 우승자 케이티 김과 시즌3 우승자 버나드 박도 재미동포다.

최근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릭남과 샘김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K팝스타'에 출연하며 각각 톱5, 준우승한 재미동포 출신 가수다. 이렇듯 오디션 프로그램과 가요계에서 재미동포들이 강력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는 무얼까.

 

팝송

 

우선 이들은 서툰 한국말(경우에 따라 한국어가 능숙한 참가자들도 있지만)과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곡에 있어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오디션프로그램에서는 상대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

동포 참가자들이 팝송을 부를 때, 오랜 거주경험을 바탕으로 원곡자의 감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발음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 가요를 선곡할 때는 가사를 외우거나 발음을 바르게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심사위원 및 시청자들이 동포라는 점을 감안해서 듣는 점을 고려하면 실보다는 득이 많다.

 

'대세 음악' 힙합, R&B 소화력

팝계, 가요계 모두 대세를 이루는 음악은 힙합, R&B다. 미국이 대다수인 해외 동포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흑인음악의 본고장에서 이런 류의 음악을 듣고 자랐으며 문화적 백그라운드를 이해하고 있기에 오리지널리티에 근접한 소울(Soul), 리듬감을 장착하고 있다.

힙합, R&B의 뿌리인 블루스, 솔 음악 감수성까지 갖춘 점은 대부분의 국내 참가자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라 판정단, 시청자를 단박에 사로 잡는다.  

 

표현력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인터뷰 혹은 무대에서 훈련되거나 획일화된 애티튜드를 보이지 않아 신선함을 안겨준다.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히고, 스스로를 어필하는 점에서 자연스러우며 이는 무대 장악력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노래를 부를 때 감정 표현에 있어 국내 참가자들이 다소 소극적이거나 긴장하는데 비해 동포 참가자들은 적극적일 뿐더러 과감한 표현을 서슴치 않는다. 이 때문에 그들의 감정에 더욱 몰입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캐릭터

 

동포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4차원 캐릭터부터 순수남, 훈남, 뇌섹남 등의 캐릭터 형성에서 이점을 갖는다. 노래를 부를 땐 다소 짐이 될 수 있는 어눌한 발음은 인터뷰나 캐릭터 형성에 있어서는 큰 장점이며, '해외파=엘리트'라는 인식이 은연 중에 남아 있기에 엘리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쉽다.

특히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발생하는 소위 이미지상 ‘갭’은 시청자는 물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의 무기가 되기도 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