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조조 래빗’이 베테랑 제작진들의 손에서 완성된 미술, 로케이션, 의상 3박자를 고루 갖춘 명품 프로덕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조조 래빗' 스틸컷

‘조조 래빗’은 상상 속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가 유일한 친구인 10세 겁쟁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가 집에 몰래 숨어 있던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을 생기 넘치는 분위기로 표현한 라 빈센트는 ‘토르: 라그나로크’ ‘호빗 : 뜻밖의 여정’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실력파 미술감독으로 ‘조조 래빗’을 통해 오스카 미술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체코의 소도시 자테츠와 우스테크를 로케이션으로 선택, 조조가 사는 가상의 도시 폴켄하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다. 1940년대 독일 양식 건물을 그대로 간직한 두 도시는 시대물을 찍을 때 방해되는 요소가 없어 ‘조조 래빗’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라 빈센트는 고풍스러운 정취를 간직한 배경에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톤업된 색감을 더해 극 전반에 흐르는 감성을 완성했다. 특히 그의 손길이 하나하나 닿아 완성된 조조의 집은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에 현대적 느낌이 가미돼 멋지게 완성됐다. 조조의 집은 밝고 세련된 느낌과 엘사가 숨어있는 벽 뒷편의 어두운 느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행복한 장면과 긴장되는 장면에서 채도를 달리해 드라마틱한 표현을 연출할 수 있었다.

사진='조조 래빗' 스틸컷

‘조조 래빗’에서 놓칠 수 없는 포인트는 바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와 대비되는 화려하고 빈티지한 느낌의 의상 디자인이다. ‘아바타’ ‘토르: 라그나로크’ 등 판타지 세계를 성공적으로 다룬 의상 감독 메이스 루베오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조조 래빗’만의 제2차 세계대전 의상을 탄생시켰다. 그는는 화려한 패턴과 색감을 활용해 직접 의상을 제작하고 이탈리아의 코스튬 하우스를 샅샅이 뒤져 빈티지 의상을 찾아내는 공을 들였다.

또한 유머러스한 상상 속 히틀러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크게 부풀린 승마복 바지, 자유분방한 독일군 클렌첸도프(샘 록웰)를 표현한 제복 등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싱크로율 100% 의상으로 제22회 의상디자이너조합상에서 최우수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하고 오스카 의상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안았다.

미술, 로케이션, 의상 3박자를 고루 갖춘 프로덕션을 완성한 명품 제작진으로 스크린에 제2차 세계대전의 새로운 모습을 담아낸 ‘조조 래빗’은 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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