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 중도신당의 마르롱은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꺾고,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프랑스 언론이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마크롱은 65.5∼66.1%를 득표할 것으로 나타났고,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

 

◆ 마크롱 중도신당…자유무역 강조

마크롱은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거쳐 경제장관을 역임했다.

유럽연합(EU) 잔류, 자유무역, 개방경제,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내건 마크롱은 이번 대선에서 유럽연합과 유로존 탈퇴, 보호무역, 고립주의,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내세워온 르펜에 맞서 승리했다.

마크롱은 "유럽과 유럽 시민들의 연결고리를 재건하겠다"며 강한 유럽연합 건설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프랑스는 테러와의 싸움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면서 잇따른 테러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 극우전선 르펜 “총선에 올인”

마크롱에 패한 르펜은 패배를 시인하고 "극우 전선은 역사적인 기회를 맞아 프랑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우 새로워져야 한다"며 6월 11일과 18일 치러지는 프랑스 총선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전선(FN)의 선거대책본부장은 "마크롱의 승리는 금융 기득권 세력의 승리"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 한인사회 “르펜됐으면 쫓겨났을 것” 안도

마크롱이 당선되자 외교가와 프랑스 한인사회는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면서 안도했다.

마크롱은 경제와 대외관계 등에 있어서 전통적인 주류의 입장을 대변해온 정치인으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당선은 한국 정부로서는 프랑스, 나아가 EU와의 외교 및 교역 등에서 불확실성이 거의 사라지게 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개방경제와 자유무역, 신산업 육성 등을 강조해온 터라 우리나라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북한 핵 문제 등 안보·외교 분야에서도 마크롱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등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태를 비난해온 현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르펜의 반(反)이민자 공약들로 불안해하던 재불 한인사회도 안도했다. 마크롱은 문화적 다원주의를 내걸고 외국인과 타문화에 관용적인 입장을 내세워왔다.

 

사진 마크롱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