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계획해 둔 여러 다짐들 중 특히 소홀해지기 쉬운 것이 있다면 바로 ‘건강 관리’. 여성의 경우 당장 큰 불편함이 없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여성 질환 증상과 예방에 무심했을 수 있다. 건강한 한 해를 다짐했다면 ‘내 몸 안전 점검’을 위한 다음의 체크리스트에 주목해 보자.

① ‘진짜 안전한 생리대’ 찾는 방법

사진=콜만 생리대

최근 해외 수입 제품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생리대 론칭 및 유통에 적극 나서며 여성들의 선택지가 크게 늘었다. ‘순면 커버’, ‘無 SAP’, ‘유기농 순면’ 등의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들도 여럿 눈에 띈다. 

진짜 순면 커버를 사용한 생리대는 전 성분 목록에서 ‘면직물’, ‘탈지면’, ‘순면 부직포’, ‘부직포(순면)’ 등의 성분명을 확인할 수 있다.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복합섬유’ 등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합성 화학 섬유명이다. 흡수체의 순면 여부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통기성을 떨어뜨려 피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화학 흡수체(SAP)의 경우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복합섬유’, ‘폴리아크릴산 나트륨’ 등의 원재료명으로 표기돼 있다. 국제유기농 섬유 기구(GOTS) 기준에 준하는 ‘ICEA’ 등 신뢰도 높은 국제기관의 유기농 인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② 질염 예방하는 생활 습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염은 질점막의 세균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염증 증상이다. 면역 기능 저하, 잘못된 세정 방법, 통풍이 잘되지 않는 속옷이나 바지를 착용하는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 보온을 위해 입는 기모 바지나 꽉 조이는 레깅스, 나일론 등 합성 섬유 소재의 속옷은 외음부의 열과 습도 조절을 방해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 하체의 보온이 필요하다면 무릎 담요나 레그 워머 사용을 권장하며, 가급적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의 하의와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입욕제 ‘배스밤’ 역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질은 유익균이 분비하는 젖산에 의해 pH 3.8 - 4.5 사이의 약산성을 유지하는데, 배스밤에 흔히 사용되는 베이킹소다 성분은 질을 알칼리화해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③ 올바른 여성 청결제 사용법

사진= 콜만 ‘인티미트 워시’

평소 가려움과 불쾌한 냄새, 잦은 질염에 시달리면서도 일반 비누나 보디 워시를 사용해 왔다면 외음부의 pH 밸런스가 건강한 약산성의 수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성 청결제 사용을 권장한다. 알칼리성인 비누나 보디 워시는 질 내 산도를 무너뜨리고 유익균까지 과도하게 제거해 건조함, 염증 등의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성 청결제를 고를 때는 인공 향, 인공 방부제, 합성 계면활성제 등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 성분이 배제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외음부용 여성 청결제로 질 안쪽까지 과도하게 세정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질염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사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 필수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이다. 여러 가지 외부 요인이 있지만 성관계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발견 시 완치가 가능하지만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기적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을 주기로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2020년인 올해는 출생 연도 끝자리가 짝수인 여성이 무료 검진 대상자다. 국립암센터는 자궁경부암 검진 시 가급적 생리 기간을 피하고 검진 48시간 전부터는 성관계, 탐폰 사용, 질 세척 등의 약물 사용을 금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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