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빚

살다보면 타인에게 돈이든 노동력이든 빚을 지게 된다. 절대 잊어먹지 말고 갚는 게 기본. 바쁘단 핑계, 형편이 어렵단 이유, 그(그녀)가 얼추 이해해 주겠지란 마인드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언젠간 숨어 있는 1cm의 빚이 비수처럼 돌아온다.

 

둘. 걱정과 배려

친하고 오래된 사이일수록 ‘걱정과 배려’란 명분으로 상대의 행동에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몇몇 해프닝이 쌓이면 섭섭해진다. 상대는 상대대로 나의 솔직하지 못함에 불만을 키운다. 걱정과 배려 따윈 던져버리고, 본심을 털어놓는 게 낫다. 오래 알아온 사이라면 이해해 준다.

 

 

 

 

셋. 영혼 없는 리액션

올해 나는 얼마나 많은 방청객용 호응 멘트와 물개박수를 쏟아냈을까. 영혼 없는 리액션은 분위기 윤활제용으로, 말하는 이의 기분을 맞춰주느라 그랬겠지. 그런데 그런 행동을 자꾸 하다보면 어느새 사람을 대하는 나의 애티튜드가 되더라. 습관으로 고착화되기 전에 끝내자.

 

넷. 간 보기

일상에서 가장 짜증날 때, 바로 상대(후배, 선배, 동료 등 광범위하다)가 날 간 볼 때다. 꼭 예민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이 요리조리 측정 당하는 대상이 돼있는지를 귀신같이 안다. 그렇다면 난 누군가를 간 본 적은 없을까. 도리질을 해도 상대가 그렇게 느꼈다면 한 거다. 두뇌플레이, 밀당, 방어기제여 안녕~.

 

 

 

 

다섯. 사람

SNS를 통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장점도 많지만 자칫 쇼윈도 인생 되기 십상이다. 페북, 트위터, 카톡에서 내가 책임지지 못할 사람들, 내 삶을 공유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대량 방출할 때다. 이렇게 털어내고 나면 휴대폰이 가벼워지고, 내 삶이 다이어트된 기분이다.

 

여섯. 질투 혹은 의심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나쁜 특성 가운데 하나가 여자는 질투와 시샘, 남자는 의심이다. 상대를 향한 견제구이자 검열장치다. 치열한 경쟁이 지배하는 사회를 버텨온 자들의 생존 방식인가보다. 의식은 투명한 청춘을 지향하면서 태도는 칙칙한 꼰대에 머물러 있는 이 괴리는 뭐지?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사진출처=셀수스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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