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이 촛불이 일렁였던 광화문 광장으로 진출했다. 기존의 방송사 뉴스가 아닌 ‘쇼’ ‘정치 프로그램’임을 웅변했다.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일 손석희 앵커가 광화문 현장에 설치된 열린 스튜디오로 직접 나가 오후 6시부터 6시간에 걸친 ‘특집 뉴스룸’을 시작했다. 광장 한켠에 스튜디오 부스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가수들의 공연이 주로 열리는 특설 무대 위에 테이블과 좌석을 마련해 놓고 객석의 관객을 대상으로 직접 소통하는 형식이 신선했다.

 

 

‘특집 뉴스룸’은 쇼나 뮤지컬처럼 1부 ‘광장’, 2부 ‘변화’, 3부 ‘문답’으로 구성해 새로운 대통령이 만들어낼 대한민국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라는 것들과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심층적으로 짚어낼 예정이다.

손석희 앵커는 진행을 맡고 패널로 작가 유시민, 배우 윤여정이 출연했다. 차고도 넘치는 정치평론가나 각 정당 의원들이 아니라는 점도 특별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위대한 ‘여정’이라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담은 인물 선정이었다. 두 사람은 ‘까칠한 유권자’로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윤여정은 지난 4일 오전에 사전투표, 유시민 작가는 오늘 오전에 투표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윤여정은 “낮잠 자다가 (손 사장으로부터)섭외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말한 뒤 동석한 서복현 정치부 기자에게 “팽목항에서 세월호 관련 뉴스를 전하느라 너무 애쓸 때부터 아름다운 청년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서 기자는 “저 역시 팬이다. 집에서 (윤식당의) 불고기 라이스를 레시피로 만들어 먹었는데 궁금했다”고 화답했다.

유시민 작가는 탄핵정국부터 대선에 이르기까지를 회고하며 “정치인과 유권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돌아보는 동시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우리 사회가 나아지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미래를 전망해보는 성찰의 시간이었다”며 “자신의 책임을 모색해보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그 결과가 오늘 투표로 나타날 거다”고 전망했다.

 

 

또한 윤여정은 “이번 일을 겪으며 정치적이지 않았는데 ‘뭔가 해야 하지 않나’란 생각이 들더라. 투표를 하자, 선거를 하고나서 비판을 하자란 마음을 가졌다”며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신 해야 하는데 대신 잘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 아니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진 토크에서 유시민 작가는 촛불집회에 혼자 나온 분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으며, 윤여정은 지난해 10월 집 근처 효자동에서 촛불집회가 이뤄졌을 때 차 위로 올라가 선동하려는 기성세대를 젊은 친구들이 끌어내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예쁘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뉴스룸’은 기존 방송사 뉴스처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날씨 등 여러 카테고리의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메인 MC 손석희 앵커의 진두지휘 아래 ‘정치’에 집중하며 인터뷰식 이슈토론, 앵커 브리핑, 팩트체크 등의 다채로운 코너를 운용하며 정치 ‘프로그램’이자 ‘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해왔다.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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