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계속하는 건 연기하는 각각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해요. 못하는 것을 표현하고 그것을 싸워나가고 희열을 느끼기도 하죠. 노래로 표현해내는 뮤지컬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뮤지컬에 푹 빠진 규현. 그는 뮤지컬 '삼총사', '캐치 미 이프 유 캔', '해를 품은 달', '싱잉 인 더 레인', ‘모차르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번 ‘웃는 남자’에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그윈플렌을 맡아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 비판한다. 규현의 목소리로 전달된 넘버를 통해서 캐릭터가 담은 진심과 사랑의 정서가 더욱 짙어지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아요. 눈치가 빠르고 말귀를 잘 알아듣는 편이어서 연출님이 앞에서 설명해주시면 받아들이는 게 빠르다고 말씀하셨어요. 생각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아지니까 확실히 도움이 되죠”
“뮤지컬 넘버만 생각하고 있고 공연할 것만 반복해서 들어요. 넘버 안에 말을 관객들에게 전달해내는 것을 신경 쓰죠. 넘버의 중요한 부분을 표현하는 걸 생각하죠”
극중 그윈플렌 역할은 규현을 비롯해 가수 이석훈, 박강현 그리고 엑소 멤버 수호가 맡았다.
“의기투합해서 감정 대사 서로 상의를 많이 했어요. 되게 친해졌고 실제 공연 모니터는 못 해줘도 연습실에서 서로 모니터를 해줬죠. 수호는 너무 사랑스러운 역할이고 뭘 해도 예쁘죠. 그윈플렌을 사랑스러운 역할로 표현했어요. 이석훈은 가수로서 친분 있는 형이고 노래를 좋아했는데, 호소력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박강현은 소문으로 '괴물이 나타났다'고 들었어요. 진짜 싹싹하고 후배지만 연기하는 모습에 배울 것이 많다고 느꼈어요”
뮤지컬 준비 연습부터 컨디션 관리까지 규현은 프로다웠다.
“‘웃는 남자’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 없었어요. 다른 스케줄 하면서 비는 시간 있어서 많이 연습을 할 수 있었죠. 다행히도 배우들과 합을 맞춰볼 시간도 많았고 연습할 때 큰 걱정 없이 순조로웠죠. 연출가와 언어가 좀 안 통하는 거 말고는 좋았습니다. ‘그날들’ 같이 했던 배우가 연습 왜 이렇게 많이 오냐고 했을 정도에요“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시고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도 해주신다. 몸에 좋은 것도 팬분들이 보내 주시는데, 생각보다 안 힘들어요. 잠잘 시간 충분하고 6시간씩 잘 자고 있고 가끔 지인들 만나서 스트레스 풀고 쉬는 날은 잘 없고 쉬는 날이 필요하지는 않아요”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그가 MBC '라디오 스타'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그의 입장은 단호했다.
“‘라디오 스타’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았고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제가 굳이 하지 않더라도 ‘라디오 스타’는 잘 될 거예요. 노래하면서도 예능을 하고 있으면 혼자 생각하는 자격지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배우를 가볍게 보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이미지 때문에 제가 하는 예술적인 부분의 이미지가 깎이는 것 같아서 여러 고민이 있죠”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면 끝장은 내는 규현을 드라마에서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제가 잘 할 수 있는 거를 잘하자는 주의예요. 뮤지컬은 노래하면서 연기를 하는 거라 연기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연극을 보고 있으면 저기서 넘버 하나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할 정도예요”
“슈퍼주니어 데뷔 초 당시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많이 하고 있었고 아무도 모르고 팬들만 아는 가수였어요. 어떤 기회가 왔으면 했었죠. 때마침 뮤지컬 ‘삼총사’ 기획사가 연락 주셔서 진짜 올인해서 뮤지컬에 도전했어요. 재미있었고 스스로 만족감과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망이 생겼었죠”
뮤지컬 배우, 가수, 예능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규면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이제 걱정이에요. 뮤지컬 넘버만 하도 불러서 가요 부르는 기억이 안 나요. 해외에서 콘서트 투어를 하고 있는데, 단체곡은 파트가 적어도 다행이긴 해요”
“올해 슈퍼주니어 15주년이라 솔로 앨범 마음은 접어야 해요. 다른 기회가 있을 수도 있죠. 가수로서는 노래는 생각나는 시기가 있는데, 그때의 추억을 떠오르는데 누군가에게 한 추억과 시간을 선물할 수 있는 의미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이번 공연은 신동 형밖에 안 왔어요. 아마 슈퍼주니어 멤버 다들 곧 올 거예요”
“요즘 포기할 수 없는 게 ‘일’입니다. 일이라고 하면 고되고 느껴지지만, 지금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호흡하고 일만 하고 있어요. 저를 객석에서 봐주시고 국내, 해외에서 필요로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연기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죠”
규현은 뮤지컬 ‘웃는 남자’ 다음 시즌 출연보다는 이번 시즌을 무사히 끝내는 게 목표라고 밝히며 아직 작품을 만나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말을 남겼다.
“'한번 지나간 극은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어요. 2020년 ‘웃는 남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많은 위험과 걱정 티켓값도 있지만 한번 마음먹고 와주시면 많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공연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귀한 3시간을 내주셨으니까 가슴속에 가슴 뜨겁게 하는 뭔가를 얻어 가셨으면 해요. 그런 걸 드리려고 노력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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