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팩션 사극 MBC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이 첫 화를 공개했다.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군주’1, 2회는 각각 시청률 10.5%, 12.1%(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 방송에서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자, 세자 이선(유승호 분)이 17년 동안 가면을 쓰고 살아야 했던 사연이 담겨 관심을 모았다.

조선의 군주가 되길 원했던 이윤(김명수)은 편수회의 수장 대목(허준호)과 거래를 통해 선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편수회는 왕권을 서서히 압박했다. 대목과 편수회로부터 세자를 지키기 위해 왕은 억지로 양수청을 허가한 후 세자를 가면을 씌운 채 키웠다.

 

 

하지만 세자는 자신이 왜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반항했다. 질문에 왕이 대답하지 않자 세자는 결국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궐 밖으로 나갔다. 난생 처음 궐이 아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세자는 신기한 저잣거리 풍경에 놀라워하던 중 굶주려있는 빈민들의 모습과 물을 돈을 내고 사먹는 백성들의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어 물세를 내라는 천민 이선(김명수)과 실랑이를 벌이던 세자는 편수회 일당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고 도망치던 중 한가은(김소현)과 부딪히게 되면서 운명적인 로맨스를 예감케 했다.

첫 방송에서는 웅장한 스케일과 영상미,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편수회의 장엄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 종묘를 향해가는 왕과 세자의 행차 등이 진지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정치적인 내용과 첨예하게 얽힌 갈등 구조와 엮이며 섬세한 감각으로 연출됐다.

이날 '군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편수회 대목으로 분한 허준호는 첫 등장에서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묵직한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등으로 시청자들을 한 번에 집중시켰다. 이윤 역의 김명수 역시 속내를 알 수 없는 왕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허준호와 연기 대결을 펼쳤다.

 

 

가면을 쓴 채로 강렬하게 등장했던 세자 이선 역의 유승호는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어 괴로워하는 한편  우보(박철민)를 찾겠다는 일념에 자신의 스승에게 귀엽게 애교를 부리고, 상선 천수(민필준)에게 가면을 대신 씌우면서 능청스럽게 호통을 치는 등 다채로운 면면을 표현해 매력을 뽐냈다. 말미에 잠깐 등장한, 한가은 역을 맡은 김소현도 정확한 발성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도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는 백정의 아들 천민 이선 역을 맡은 엘과 편수회 대목의 손녀 김화군 역을 맡은 윤소희 등도 시청자들의 우려를 물리치는 호연을 펼쳤다.

전 성균관의 사성이자 세자의 스승인 우보 역을 맡은 박철민을 비롯해 영빈 이씨 역의 최지나, 중전 역의 김선경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호흡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출발한 '군주'가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계보를 잇는 퓨전 사극으로 히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군주-가면의 주인’ 3, 4회 분은 11일(오늘)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출처=MBC ‘군주-가면의 주인’ 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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