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 전혀 해보지 않았던 운동을 배우고, 몸을 만들거나 기술을 익힌다. 스타의 생명은 얼굴이라지만, 연기를 위해서는 잠시 미모를 버려야 하기도 한다. 분장을 하거나 헤어스타일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거나 몸에 상처를 그리며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시도한다. 신이 주신 무결점 '잘생김'을 깎아내리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배우 네 명을 살펴본다.

 

 

1. 고수, 석조저택 살인사건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영화는 해방 후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조각미남 고수는 사체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살인사건 피해자 최승만역을 맡아 1940년대 모던보이부터 초라한 행색의 운전수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다정하고 로맨틱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어리숙하고 순진한 모습 뒤로 과거를 숨긴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면모를 연출한다. 특히 캐릭터를 위해 헤어라인을 M자로 밀어버리고 눈썹을 덧붙이는 등 외적인 부분에 많은 변화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 반응은 엄지 척이다.

 

 

2. 소지섭, 군함도

남성적 매력을 어필해온 소지섭은 7월 개봉 예정인 류승완 감독의 올해 최고 기대작 '군함도'에 출연한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소지섭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았다. 소지섭은 강제 징용된 조선인 모습을 위해 머리카락을 짧게 깎은 것은 물론 얼굴엔 거친 분장을 더해 지금껏 봐왔던 시크하면서도 젠틀한 남자의 면모를 완전히 지워냈다. 상남자 소지섭이 더욱 거칠어지고 절박해졌기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3. 강동원, 골든슬럼버

대표적인 만찢남 강동원은 '골든슬럼버'에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골든슬럼버'는 거대 권력에 의해 암살범으로 지목된 후 온 세상에 쫓기게 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슬럼버'를 원작으로 했다.

강동원은 암살범으로 지목된 뒤 도망치는 평범한 택배 기사 김건우 역을 맡았다. 전작 '검은 사제들'에서는 불량스럽지만 아픔이 있는 최부제를 연기해 청순한 꽃미모를 발산했고, '마스터'에서는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으로 분해 댄디한 매력을 물씬 풍겼다. '골든슬럼버'에서는 이와는 확연히 다른 수더분하고 평범한 모습의 비주얼을 예고해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4. 임시완, 불한당

범죄 액션영화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의리와 배신 이야기를 담는다. 임시완은 영화에서 교도소의 '또라이 신참' 현수를 맡아 이제껏 보여줬던 모범생적인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탈피한다. 희고 고왔던 피부는 거칠어졌고, 몸에는 상처를 만들고 문신까지 새겼다. 거기에 근육까지 키워 청초했던 미모에서 상남자로의 터닝을 이뤘다.

임시완의 파격 변신에 힘입어 '불한당'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출처=51K,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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