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의 멤버 설현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설현을 주인공으로 기용해 제작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홍보 CF에 대해 여성 비하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설현의 아름다운 고백-화장품 편’은 여성 유권자에게 “언니! 에센스 하나도 이렇게 꼼꼼하게 고르면서”라 말하며 "4월13일 기대할게요"란 마무리로 국회의원 선거 참여를 독려한다. 또한 ‘엄마의 생신 편’은 투표를 어머니의 생신으로 비유하며 바쁘다는 이유로 ‘엄마의 생신(투표)’에 참여 하지 않으려는 여동생을 꾸중하는 오빠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28일 성명을 통해 “여성이 정치‧사회 문제만큼 중요시 하는 것이 화장품, 즉 외모라는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하고 있어 성차별적”이고 “여성을 ‘이기적’ ‘개념 없는’ 유권자로 묘사해, 여성에 대한 정치, 사회적 인식을 비하하고 왜곡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선관위는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작한 홍보 웹툰 ‘美리미리사전투표’에서도 여성 유권자를 ‘이기적이고 개념 없는 유권자’로 그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제작 배포된 웹툰은, 여성 유권자가 선거 전날 쌍꺼풀 수술을 해 투표를 망설인다는 내용을 담아 여성단체와 유권자에게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선관위는 웹툰을 삭제했지만, 사과하지는 않았다.

 

여성차별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도 전반적으로 청년 유권자에 대한 편견이 짙게 깔린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여성연합은 ‘스마트폰 편’에서 설현이 남성 유권자에게 “스마트폰은 퍼펙트하게 고르면서...”라 말하며 타박하는 것을 언급하며 “취업난과 주거난으로 청년세대가 고통 받는 상황에서 이는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내용”이라 지적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사이트의 댓글을 통해 ‘요즘 청년들이 투표를 많이 안하는 것은 사실’이라는 의견과 '여성들이 너무 민감하다' ‘여성 및 청년을 무시하는 광고’라는 의견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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