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8시부터 15일 낮 12시까지 통신사를 옮기는 번호이동이 전면 중단된다. SK텔레콤이 이 기간 전산시스템 개편에 나서면서 통신 3사는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 SKT는 신규가입·기기변경 등도 안돼

SK텔레콤 고객은 해당 기간 온·오프라인 유통점에서 번호이동 외에 신규가입, 기기변경, 요금납부, 각종 서비스 신청, 조회·변경 업무를 모두 이용할 수 없다. 통화품질이나 단말기 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 및 A/S 관련 업무처리도 불가능하다.

KT와 LG유플러스 고객은 번호이동을 제외한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등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번호이동을 원하는 고객들은 해당 기간 유통점에 이름, 연락처, 희망 단말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기 신청을 할 수 있다. 전산 개편이 끝나는 15일 이통사들은 대기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연락해 개통 업무를 처리할 방침이다.

 

◆ 통신3사, 소비자 편의 고려하지 않은 조치

통신 3사가 일제히 번호이동을 중단하는 것을 두고 소비자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많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과열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3사가 일제히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며 "14일은 원래 전산 휴무일이라 실제 번호이동 중단 기간은 이틀 정도"라고 말했다.

전산 개편이 끝나는 15일에는 밀려있던 개통 업무가 몰리면서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 KT, 6월 3일 밤 8시~7일 오전 9시 업무중단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연휴기간 갤럭시S8 보조금 대란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3일 2만8267건까지 치솟았다.

번호이동 중단을 전후로 이통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보조금 경쟁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기 명단을 받으면서 고액의 불법 보조금을 약속하는 행태도 우려된다.

한편 KT는 6월 3일 오후 8시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전산시스템 개편으로 가입·변경·해지 등 주요 고객서비스 업무를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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