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기생충’ 흑백판이 2월 26일 개봉을 확정짓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제73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흑백판 포스터는 배우들의 눈을 가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패러디 열풍을 일으킨 오리지널 포스터의 흑백 버전으로 더 강렬하고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표정도 속내도 읽을 수 없는 극과 극 두 가족의 모습과 한구석에 누운 의문의 다리는 두 가족 앞에 펼쳐질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더욱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또한 흑백 색채감의 포스터는 봉준호 감독이 선보였던 웃음과 긴장감, 슬픔까지 담아낸 가족희비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색다르게 즐기게 할 것을 예고한다. “흑과 백, 넘지 못할 선은 없다”라는 카피와 함께 흑과 백의 다른 색으로 눈을 가린 두 가족의 모습은 ‘기생충’의 함축적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오늘(12일) 오후 6시 SNS(CGV 페이스북)를 통해 최초 공개한 ‘기생충: 흑백판’은 흑백만의 미묘한 아름다움으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고편은 생활고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기택(송강호)네 가족들의 어둡고 답답한 현실을 흑백의 질감으로 한층 더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도저히 만날 일 없어 보였던 두 가족의 일상과 만남의 순간을 흑과 백, 뚜렷한 명암의 대조와 조화로 담아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다 시각적으로 전한다. 여기에 “한국영화 101년, 역사를 새로 쓰다”와 “흑과 백, 더 강렬하게 만난다”라는 카피는 한국 영화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기생충’과 그 흑백 버전이 선사할 미학에 대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흑백영화의 경우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만큼 컬러 버전과 얼마나 다른 여운을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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