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이 첫방송 돼 네티즌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10일 방송된 1,2회는 완벽 캐스팅과 화려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는 전개, 조연 배우 연기력 논란으로 혹평을 받은 반면 11일 방송된 3,4회는 비교적 흥미로운 장면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노잼' 드라마를 면하고 드디어 '유잼'으로 접어든 '군주'의 명장면 세 개를 꼽았다.

 

#1 "너 정혼자가 있느냐?"

첫회에서 운명 같이 만난 이선(유승호)-가은(김소현) 커플의 '케미'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선이 가은을 바라보며 "내가 잘 생겼느냐? 나를 이리 빤히 오랫동안 본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라고 말하자 가은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랑이 싹 트며 한층 풋풋하고 달달해진 이선-가은의 장면에 TV를 바라보고 있던 시청자들은 자지러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처지가 닭장 안의 닭과 다름없다며 한탄하는 이선에게 가은은 "닭장 밖으로 나가야 진짜 자유로운 거다. 나라면 힘들어도 높이 날아오르는 새가 되고 싶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감명받은 이선은 "진정한 자유를 이야기하는 여인이라. 멋지다. 너 정혼자가 있느냐"고 물었고, 가은은 "뜬금없이 그런 건 왜 물으십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선은 "그러니까 없는 게로구나. 그렇단 말이지"라며 미소지어 앞으로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 세자 등판… "물도 하늘이 내린 것이다" 

물을 훔친 죄로 손목을 자르는 벌을 받게 된 천민 이선(엘)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가면을 쓴 세자 이선이 군중을 헤치고 등장하는 장면에선 멋짐이란 게 폭발했다. 가은의 아버지 한규호(전노민)가 나서봤지만 양수청이 자율적으로 법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에 손도 써보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이때 이선은 가면을 쓰고 세자의 신분으로 위풍당당하게 등장해 천민 이선의 아비를 구해냈다. 

이 장면에선 특히 이선이 “지금 당장 너 물 지게꾼을 풀어주거라. 물도 하늘이 내린 것이니 양수청의 것이라 할 수 없다”는 박력있는 대사를 외쳐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3 이선, 父 잃고 폭주하는 천민 이선에 "내가 세자다"

하지만 천민 이선의 아버지는 죽임을 당하며 '군주'는 새로운 파국을 맞이했다. 천민 이선은 복수를 위해 양수청으로 향했으나 이를 알게 된 세자 이선이 천민 이선의 앞을 막아섰다. 세자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천민 이선에게 "내가 네 아비의 원통함을 풀어줄 때까지 기다려라"고 말했다. 

세자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옥패를 천민 이선에게 넘겼고, 그 사이 편수회는 진짜 이선을 잡기 위해 그들을 포위했다. 오열과 분노를 오가는 엘의 열연이 돋보인 이 장면은 이후 두 이선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며 다음회를 예고했다. 

한편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군주-가면의 주인'는 전국 기준 3회 10.5%, 4회 12.6%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된 9.7%, 11.6%보다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로써 '군주'는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 : MBC '군주-가면의 주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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