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을 상영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문화감성을 충족시키고 싶어 하는 혼공족(혼자 공연 보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프로그램이다.

 

 

메가박스는 작곡가 베르디에게 첫 명성을 안겨준 메트 오페라 '나부코' 상영 기념 특별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나부코'가 베르디의 유일한 성경 소재 오페라인 것에 착안해 기획했으며, 성경책 또는 모바일 성경 앱을 지참한 관객은 현장에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오페라가 상영되는 6개 지점(코엑스, 센트럴, 목동, 킨텍스, 분당, 하남스타필드)에서 참여 가능하다.

오페라 '나부코'는 성경에 나오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나부코와 그에게 조국을 빼앗긴 이스라엘 민족, 그리고 이스라엘 장군을 사랑한 나부코의 딸을 둘러싼 사랑과 복수를 담고 있다. 극중 아리아 ‘내 마음아 황금빛 날개 달고’는 매 공연 앙코르 요청을 받는 합창곡이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라고 불리는 이 곡은 1842년 라 스칼라 극장 초연 당시 작품 속 이스라엘 민족의 비극에 공감한 이탈리아 국민의 뜨거운 호응을 일으켜 통일 전 이탈리아의 비공식 국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 상영작은 연출가 엘라이저 모신스키의 불후의 걸작으로, 거장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를 맡고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나부코 역을 맡았다. 특히 도밍고는 이번 작품에서 바리톤을 맡아 오페라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벨리니의 벨칸토 오페라 ‘노르마’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 실황을 국내 최초 상영한다.

‘2017 오페라 인 시네마’ 시리즈 중 가장 처음 국내 관객들을 만날 ‘노르마’는 고대 갈리아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드루이드 교인들과 갈리아를 점령한 로마군들 사이에 처한 여사제 노르마에 대한 이야기로, 노르마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대항해야 했던 가톨릭 광신도의 세계와 억압된 군국주의 사회를 재현한다.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이자 런던 공연 예술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로열오페라하우스는 1731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 건립된 후 영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극장으로 수많은 명작들을 지금까지 선보이고 있다.

코벤트 가든에서 29년 만에 재탄생한 ‘노르마’는 알렉스 올레가 연출, 로열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를 맡는다. 복잡하고 세심한 감성을 표현해야 하는 노르마 역엔 불가리아 출신 소프라노 소냐 욘체바가 출연하며 테너 조셉 칼레야가 로마군 사령관 폴리오네 역을, 제50회 이탈리아 베르티 콩쿠르에서 최연소 남성 테너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한국인 테너 김정훈이 폴리오네의 친구 역을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공연 영상 내에 휴식 시간은 물론, 연출자 및 지휘자와 가수들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건대입구, 홍대입구, 김포공항, 평촌, 대전, 부산본점, 센텀시티에서 6월7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에 상영된다.

사진=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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