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이 ‘복면가왕’ X세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16일 MBC ‘복면가왕’에서 예능감 뒤에 숨겨진 폭발적인 가창력을 공개하며 판정단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정체를 드러낸 김희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반전의 주인공 'X세대' 김희철이 '복면가왕'에 출연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Q. '복면가왕' 녹화부터 방송까지 끝낸 지금 소감과 본방사수는 했는지?

정체를 숨기고 노래를 한다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마지막 콘서트'는 눈을 아예 감고 불렀네요. 가사야 워낙 많이 불러서 다 알고 있었지만 특히, 제가 김태원 형님이 거칠게 부르셨던 회상3 버전을 엄청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 좋아했던 곡을 부를 수 있다는게 더욱 행복했습니다.

옛날 친구들과 노래방 다녔던 시절도 생각났고, 본방 나가자마자 주변에서 제가 맞냐고 연락이 많이 왔습니다. 물론 비밀은 지켰습니다!

 

Q. 가왕 1승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탈락하여 아쉬운 마음은 없으셨는지?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은 사실 거짓말이겠죠. 왜냐하면 사실 제가 마지막 3라운드 '난 알아요' 무대하기 전에 순간 아주 짧게 "혹시 내가 가왕이 된다면 다음엔 어떤 노래를 어떻게 록 음악으로 편곡해야 되지?"하고 잠시나마 달콤한 생각을 했거든요. 서태지 형의 '발해를 꿈꾸며', '내 모든 것' 여자친구의 '해야' 록 버전을 이미 머리속으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마지막 콘서트'때 느낌이 괜찮은 거에요. “잠깐만! 어 이것 봐라 혹시? 정말 내가?” 싶어 회사에 "저 가왕 되면 앞으로 스케줄 어떻게 해요?"라고 물어봤거든요. 회사에서 "뭐? 잠깐만!" 이러면서 진짜 스케줄 정리해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꿈은 꿈일 뿐이었습니다.

 

Q.슈퍼주니어 멤버들이 'X세대'의 정체를 맞췄는지? 특히 규현씨의 반응은?

철저히 비밀로 했는데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규현이한테 "1라운드 너무 심하게 형인데" 라고 메시지가 오더라구요. 등장하기 전에 팔로 X모양을 그리는 포즈가 있었는데, 그냥 거기서 바로 알아차렸대요. 계속 저 아닌 척 하고 말 안하고 있었는데도 "그냥 1초 만에 걷는 거, 서있는 거 모두 형이야" 라고 그냥 자기가 결론짓더라고요.

 

Q. 'X세대' 가면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요?

제가 'X세대'이고 그 시대 모든 가수 분들을 좋아했지만 특히 서태지 형을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근데 서태지 형의 컴백홈 가면을 쓰니 얼마나 행복했겠어요. 사실 노래도 '필승', '슬픈 아픔' 도 준비했었는데 편곡하는 김정모가 "형, 필승이랑 슬픈 아픔은 서태지 형 말고는 누가 불러도 소화가 불가능할거야"라고 해서 바로 '난 알아요'로 선택했습니다. 전 포기가 빠르거든요.

 

Q. 판정단이 해준 멘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저 친구가 록음악이나 밴드를 했을 것이다. 록음악을 좋아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실제로 록음악을 좋아했고 정말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거든요. "야 너 록해도 되겠다", "너 록커 어떤 팀 좋아해?" 그런 이야기가 정말 듣고 싶었는데, 진짜 너무 대단한 분들이 이야기 해주시니까 행복했습니다.

 

Q. '복면가왕' 출연을 위해서 오래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던 여행까지 포기 했다고 하는데?

수만쌤, 동엽형과 LA 놀러가려고 다 계획했는데, 이번이 아니면 복면가왕 나갈 시간이 아예 없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수만쌤한테 "제 비행기와 호텔은 취소해주세요. 그냥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요" 라고만 말했습니다. '복면가왕' 이야기는 절대 하면 안되니까요. '복면가왕' 보시면 이제 아시겠죠?

 

Q. 마지막으로 복면가왕 시청자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옛날 교통사고로 무대 못 선지가 꽤 됐어요. 그래서 지금 투어도 못 돌고 있고 무대소화도 다 못하고 있는데, 가면을 벗고 조명과 관객 분들 앞을 보는 순간 진짜 옛 추억에 잠시 동안 잠겨 있는 것 같았어요. 그냥 아무소리도 안 들렸어요. 가면을 벗는 순간 아! 너무 오랜만이다. 너무 행복하다. 이게 길지는 않을 거고 또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행복했습니다.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 박수쳐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복면가왕'에 나와서 노래하고 많은 분들 앞에 서보니까 확실히 알았어요.

제가 노래하는 거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복면가왕' 덕분에 솔로앨범 작업도 다시 해볼까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한다는 게 이렇게 행복하다니! 옛날엔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지금 이 인터뷰 마치고 바로 가사 수정이랑 곡 작업 들어가 볼까 합니다. 노래하고 싶네요.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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