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19 발생이후 극장가는 연일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영화계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주 개봉한 '정직한 후보'와 '작은 아씨들'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중인 가운데 이번주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다시금 극장가로 관객을 불러모을지 주목된다.

먼저 19일은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했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드디어 관객을 맞이한다. 정우성과 전도연의 만남으로도 주목받는 영화는 짜임새있는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받았다. 올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도 기대요소다. 영화는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으로 특급 배우들의 열연,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부문에서 '기생충'의 최대 라이벌로 꼽혔던 '1917'도 마침내 공개된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10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 것으로 기대됐던 ‘1917’은 아쉽게도 '기생충'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원 컨티뉴어스 숏’의 놀라운 촬영 기법과 더불어 조지 맥케이, 딘-찰스 채프먼,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더한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다.

이외 사고뭉치 양떼들과 우주미아 꼬마 외계인의 귀여운 애니메이션 영화 '숀더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와 폰생폰사 주인공과 '노필터' 인공지능 트레이너 젝시의 코미디 영화 '하이, 젝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일에는 잔잔한 다양성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먼저 '작가 미상'은 제79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타인의 삶'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신작이다. 2차대전 전후의 독일, 모든 기준이 흐릿해진 세상에서 아름답고 선명한 진실을 그린 화가 쿠르트의 드라마다.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가인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실화를 극화한 작품으로, 혼란한 세상 속 예술가의 역할을 화려한 미장센과 함께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충무로 대표 배우 박혁권과 류현경이 선택한 영화 '기도하는 남자'도 20일 개봉한다. ‘기도하는 남자’는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가장 처절한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두 배우의 절정의 연기력이 영화를 가득 채울것으로 보인다.

이외 제목만으로도 독특함을 발산하는 두 편의 로맨스영화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있다'와 '미안해 사랑이라 불러서'도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게이 수구팀의 이야기를 다룬 프랑스 영화 '샤이니 슈림프'도 같은 날 개봉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이어 퀴어영화의 흥행을 유지할지도 관심사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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