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월화 드라마가 28일 첫 방송과 함께 시청률 경쟁에 돌입했다. 흥미진진한 쟁점 3가지를 정리했다.

 

'대박'[사진출처=SBS방송화면 캡처]

1. ‘대박’ 아슬아슬 시청률 우위

 

SBS ‘대박’이 시청률에서 먼저 웃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대박’은 9.5% (전국가구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8.6%로 뒤를 이었다. MBC ‘몬스터’는 7.4%로 3위를 차지했다. 화제성 면에서도 ‘대박’이 우위에 섰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발표에 따르면 화제성 점유율 40.0%을 기록하며 2위 ‘몬스터’(29.7%)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세 드라마의 시청률 편차가 근소해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사진출처=KBS방송화면 캡처]

2. 팩션사극 vs 법정극 vs 복수극

 

‘대박’은 이인좌의 반란 속에 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잊혀진 왕자 대길(장근석)과 아우 영조(여진구)의 정면 대결을 그린 팩션 사극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냉철한 숙종(최민수)이 미래의 숙빈 최씨가 되는 유부녀 무수리 복순(윤진서)을 차지하기 위해 그의 남편인 도박꾼 백만금(이문식)과 한판 내기를 벌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법정극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잘 나가던 검사 조들호(박신양)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뒤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이다. 첫 회에선 검사 신지욱(류수영)이 3년 전 조들호가 담당했던 사건을 맡게 되면서 조들호와의 피할 수 없는 법정 공방전을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남자(강지환)의 복수극이다.

 

 

'몬스터'[사진출처=MBC방송화면 캡처]

3. 장근석 여진구 vs 박신양 vs 강지환

‘아시아 프린스’란 닉네임의 한류스타로 해외 활동에 주력했던 장근석이 대길 역을, ‘잘 자라 줘 고마운’ 국민남동생 여진구가 전매특허인 왕(영조)으로 출연해 브로맨스 호흡을 직조한다. 팔팔한 젊은 피들의 공세가 특장점이다. ‘대박’의 경우 주 시청층인 40대 여성이 9.2%로 두 드라마에 비해 더 높은 지지를 보냈다.

 

오랜만에 복귀한 연기파 박신양은 첫 회에서부터 통제 불가능, 예측불허의 조들호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연기했다. 자타공인 '클래스가 다른 연기력'으로 세상을 향한 통쾌한 도발을 그려낼 것으로 충분한 신뢰를 안겨줬다.

 

강지환은 재벌상속자에서 졸지에 이모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죽을 위기에서 생환한 뒤 완벽남 강기탄으로 재탄생한 캐릭터를 맡았다. 1회에서 그는 더벅머리에 화상 입은 일그러진 얼굴의 노숙자로 등장, 초점 없는 동공연기와 과감히 망가지는 모습으로 흡입력을 발휘했다. 내면에 상처와 복수심을 간직한 입체적인 인물을 향후 어떻게 그려낼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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