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한국산 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수입을 불허하고 있다. 이 틈을 노려 중국 내에서는 우리 화장품을 모방한 ‘짝퉁’ 브랜드가 대거 등장해 유통되는 실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이를 모방한 중국제품 '설안수'.

◆ 중국, 한국산 제품 수입불허 강화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발표한 지난 3월 중국이 불합격시킨 수입 화장품·식품 명단을 보면 466개 수입 불허 품목 중 83개가 한국산이었다. 한국산 식품·화장품만 33t에 달하며 질검총국이 불합격 처리한 전체 수입 식품·화장품 물량의 17.8%에 달했다.

품목 개수로만 보면 한국 식품·화장품은 83개로 압도적인 1위였으며 미국(49개), 대만(41개), 태국(39개), 헝가리(29개), 독일(26개), 일본(25개), 호주(17개) 순이었다.

 

중국의 짝퉁 화장품들.

◆ 짝퉁 사이트까지 등장 제품 판매

한국산 화장품 수입이 안 되자 중국 업체들이 대거 ‘짝퉁’ 브랜드를 만들거나 허가받지 않은 사이트를 만들어 국내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는 많았지만, 사드 이후 늘어나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자사 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의 짝퉁 사이트가 중국에 등장해 판매를 하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짝퉁 사이트는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를 연상시키는 도메인 주소에 홈페이지 디자인까지 비슷하게 따라하면서 공식 판매 채널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라네즈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이트는 폐쇄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보따리상 등을 통한 짝퉁·불법 제품 유통 적발 사례는 많았다"며 "온라인 사이트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를 베낀 '설안수'가 유통되는가 하면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을 따라 한 '수여한', 네이처리퍼블릭을 교묘하게 바꾼 '네이처리턴' 등 짝퉁 화장품이 중국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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