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으로 출근하는 서울대 출신 변호사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23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법은 그 사회의 가장 약한 약자들을 보호하는 도구로 쓰여야 한다고 말하는 '친구'의 세 변호사를 만나본다.
최저임금 받으며 대림동 차이나타운으로 출근하는 서울대 출신 변호사들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로스쿨에 진학하여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다는데 까지 평균 4년이 걸렸다. 게다가 로스쿨 3년 동안 투자한 비용만 자그마치 1억원이다. 그렇게 탄생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변호사지만 고소득 대표 전문직인 이들의 월급 통장에 찍히는 급여는 200만 원 남짓이다.
번쩍이는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여전히 5평짜리 원룸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들은 분명 변호사다. 우리의 상상과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가 몰랐던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대림동으로 찾아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만큼 위험한 ‘중국인 혐오 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은 대림동 차이나타운 한복판. 이곳에 세 변호사가 자리 잡은 터가 있다. 허름한 건물 3층에 10평 남짓한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이주민들이다. 거주 문제나 취업문제 등은 한국인이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이주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것이 이주민센터 '친구'가 존재하는 이유다.
2014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현재는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 중인 조영관 변호사는 올해로 5년째 이곳에서 혐오와 싸우고 있다. 그는 "당연히 욕도 많이 먹죠. 심지어는 제 성이 조 씨라서 중국에서 왔을 거라고 하더라고요."라고 고충을 전했다.
아무래도 가족 생각을 한다면 환영 받지 못하는 일을 나서서 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그들이 버틸 수 있는 이유를 들어 봤다.
서울대 출신 변호사가 대림동에 간 까닭은 뭘까. 이제호 변호사는 서울대 수석 졸업에 한때는 모두가 꿈꾸는 대기업에 당당히 입사했다.그런 그가 돌연 변호사가 되겠다며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로스쿨로 진학해 훌륭한 성적으로 한 번에 변호사 시험까지 합격했다.
이제 1년 차에 접어든 그가 '친구'로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다름 아닌 사무실 청소로 사무실의 온갖 잡일은 모두 막내 이제호 변호사의 몫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가져다주는 경제적인 풍요로움 대신에 가치와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한 이제호 변호사는 30대 초반, 아직 이루어낸 것보다 이뤄야 할 것이 많은 청춘이기에 지금의 현실이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호 변호사보다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사람은 대림동의 ‘엔젤’이라 불리는 이진혜 변호사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법률상담은 물론 육아 서비스(?)까지 담당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인 비비는 가끔 아이 미라클을 맡기기 위해 '친구'를 찾는데 이진혜 변호사에게 미라클은 특별한 의뢰인이다. 3년 전, 그녀가 처음 이곳에 와서 맡은 사건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사실 미라클은 아이의 엄마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떠났기 때문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다. 미라클의 아빠는 이주 노동자지만 미라클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이다. 이진혜 변호사는 과연 이 아이에게 생일을 찾아줄 수 있을지 오는 23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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