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본인에게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1년 5개월의 공백을 언급하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었다. 현재 건강을 묻는 말에는 “지금은 건강해요.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배우 김정현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거기서 더 마음의 살이 붙은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다시 활동을 재개하며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박지은 작가의 작품을 하게 된 것도 천운에 가까웠다.

“처음에 감독님을 뵀을 때는 작품 이야기가 없었어요. 그저 궁금하다, 만나보자 하셨어요. 대본을 만났을 때는 뭉클했었죠. 박지은 작가님 작품을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그리고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상상이 되는 작품이라서 행운이다 싶었어요”

하지만 현빈, 손예진이라는 대스타가 출연하다 보니 자칫 스포트라이트가 한 쪽으로만 기울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제 몫을 잘해낸 덕에 큰 사랑을 받았지만 부담감이 있을 법도 했다. 그러나 김정현은 “오히려 두 분 덕분에 빛이 난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두 분이 판타지 로맨스를 하는 것 자체로 많은 이목이 집중됐고, 또 워낙 잘 생기고 예쁘시잖아요. 그 시너지 덕분에 오히려 저도 더 사랑받은 거 같아요. 부담감보다는 안정감이 있었어요. 현장에서 분위기도 잘 만들어주시고, 제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어요. 같이하게 돼서 복인 거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김정현은 팬층이 다양해졌다. 청춘스타로 보통 20~30대에게 인지도가 높았다면, ‘사랑의 불시착’ 이후에는 어머님 팬들이 늘어났다. 실제 친구 어머니들도 많이 좋아해 주신다는 후문.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회사원분들도 그렇고 3~40대, 아기 어머님들도 잘 보고 있다고 응원 한마디씩 해주시더라고요. ‘언제 남한에 왔냐’고 농담도 해주시고요. 그런 것들 보면서 승준이가 여기저기서 사랑받는구나, 그 때 좀 느꼈던 거 같아요”

이제 다시 가속을 내기 시작한 김정현. 올 한해 동안 외국어 공부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 차기작도 생각해야 했다. 끝으로 김정현에게 ‘사랑의 불시착’의 의미를 물었다.

“영화 ‘초인’이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돼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번 작품이 너무 감사하게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제가 ‘도깨비'를 너무 재밌게 봤었는데, 시청률 1등을 달성하면서 한번 꺼내 볼 수 있는 훈장이 생긴 느낌이 들어요. 다음 작품을 하면 또 그 작품도 소중해지지 않을까요.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은 이 작품이 가장 소중한 작품인 거 같아요”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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