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유니버스 스릴러 드라마 ‘방법’이 한국의 토착신앙과 디지털의 성공적 변주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저변을 확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방법’(연출 김용완 극본 연상호)은 국내 최대 IT회사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에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방법(謗法), 무당, 부적 등 한국의 토속적인 요소들을 활용해 장르적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4회에서 과거 주문을 통해 귀신과 소통하는 게임이자 분신사바의 현대식 버전 ‘저주의 숲’이 첫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앱에서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을 저주하는 태그놀이로, 당사자가 저주를 걸고 싶은 사람의 사진과 이름, 사연 3가지를 업로드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주술 방법(謗法)과 유사성을 띄며 시청자에게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이야기와 신선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저력을 입증하듯 ‘방법’은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 2020’에서 인터내셔날 파노라마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시리즈 마니아’는 전 세계 감독, 작가, 드라마를 좋아하는 각국의 시청자들이 한곳에 모여 최고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정하는 행사다.

‘방법’이 이번 행사에서 한국 드라마 중 유일하게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시리즈 마니아의 예술감독 프레드릭 라빈은 “연상호 작가, 김용완 감독은 현대적인 요소에 자신들만의 신비로운 스릴러를 얹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한국만의 초자연적인 힘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수수께끼 같은 무속인 조민수와 저주의 능력을 지닌 정지소가 이러한 광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것은 검은 마술이다”며 극찬했다.

연상호 작가는 “동양의 무속 전설이 서양의 오컬트 장르 못지않게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소재라 생각했고, 내가 느꼈던 이러한 지점이 소구된 것 같다.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방법’의 매력을 다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완 감독은 “생각만으로 누군가를 죽거나 다치게 하는 ‘방법’이라는 행위가 설득력을 갖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스태프들과 많은 논의를 했고, 영상을 탄생시키기까지 재미있고 값진 시간들을 보냈다”며 “거대한 악과 싸우는 주인공이 소녀라는 점, 한국적인 무속행위가 선사하는 신비로움과 매력 등을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매주 월화 밤 9시30분 방송.

사진= tvN ‘방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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