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2015년 1인가구는 520만3000가구였다. 전체가구(1911만1000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1인가구가 늘면서 혼밥(혼자 먹는 밥)도 증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6일 국회에서 ‘혼밥 괜찮아요? 혼자 먹는 밥, 건강하게 먹기!’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현황 및 문제점, 대책을 논의했다.

 

케이블체널 올리브 '조용한 식사' 고성희 [사진= 사람ENT 제공]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건강노화산업단장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2만686명 대상)를 분석한 결과 1인가구의 52.3%는 하루 세끼를 모두 혼자 먹었다. 한국인 전체의 혼밥 비율(9%)보다 6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혼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양 불균형과 나트륨 과다 섭취다. 세끼 모두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비만 유병률’은 24.9%였지만,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사람은 그 비율이 34.7%로 올라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권장량(2000㎎)을 초과 섭취하는 사람 비율도 24.3%와 34.3%로 10%포인트 차이가 났다. 혼자 식사를 할 때는 라면, 빵, 김밥, 샌드위치 등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주로 먹기에 이렇듯 영양 부족과 나트륨 과다 문제에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혼밥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세대 의대 김태현 교수팀이 2014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1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혼자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은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우울감을 느끼게 될 확률이 최대 2.4배까지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혼밥을 하더라도 하루 세끼 식단을 달리함으로써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인스턴트·패스트푸드 음식 섭취를 가급적 줄이고 술과 음식은 가능한 적게 먹을 것, 대화 상대가 없다는 이유로 빠른 시간 안에 급하게 먹지 말 것을 조언한다.

무엇보다 1인가구를 비롯해 혼밥족이 확산하는 현실에 발맞춰 정부 차원에서도 영양을 고려한 혼밥 레시피 홍보, 편의점 도시락의 영양 표시 의무화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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