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택시기사 살인사건 범인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그를 태웠다는 또 다른 택시기사가 나타났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그날의 마지막 손님-영주 택시기사 살인사건 미스터리' 편이 방송됐다.  2003년 5월 23일 새벽녘, 경상북도 상주시 한 외진 마을의 밭둑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그는 영주에서 개인 택시기사로 일하던 김 씨였다.

택시를 버린 범인은 어디로 이동했을까. 제작진은 시외버스와 안동역을 출발하는 열차의 시간표를 확인해봤다. 버스는 9시, 안동역에서는 막차가 새벽2시까지 있었다고 했다. 만약 범인이 알고있었다면 시간상 탑승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경찰추적 따돌리기 위해 안동에 택시를 버렸지만, 이는 범인이 급하게 이동해야했음을 보여주는 단서로 해석됐다. 또한 예상과 달리 피해자의 저항으로 시간이 지연되자 과속카메라에 찍힌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수도 있었다. 피해자를 영주에서 유인, 상주에서 살해, 안동에 택시를 버린 범인의 행선지는 다시 영주로 예상할 수 있었다. 

한편 피해자가 살해당하기 전, 돈과 관련한 소문들이 있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불안해했다고 전하며 "그 무렵 카지노를 많이 다녔다. 손님 태워서 밤늦게 오가고 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또한 남편과 손님에 대한 얘기를 이어갔다. "손님이 돈을 잃으면 요금을 못받았다. 누구냐 물으니 옥상에 태양열 설치하는 분인데 상주에 산다더라"고 전했다. 이에 그 손님이 누군가와 나눈 차용증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다. 수사결과 피해자가 심부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그가 거액의 돈심부름을 하며 문제가 생긴것은 아닌지 고려해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한관계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고 했다. 만약 그렇다면 조카에게 언급하지 않은점, 40분간 차를 몰고간 점, 피해자 시신의 상처역시 원한관계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신 범인만이 피해자를 알고있는 편면식 관계일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명함이 금지됐지만 김씨는 일욕심에 명함을 전하고 장거리 연락을 받고다녔다고 한다. 이에 피해자의 돈을 노리고 김씨의 정보를 입수, 계획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택시강도라는 것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일한 단서는 과속카메라의 사진 뿐이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해상도를 높여봤다. 이에 드러난 얼굴은 모자를 쓰고, 턱수염의 가능성도 발견했다. 하지만 수염이 아닌 음영의 효과일 수도 있었다. 또한 핸들사이즈로 미루어보아 건장한 체격으로 추정됐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태운적 있다는 택시기사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전등이 없는데서 타더라, 뒷자리 불도 자꾸 끄더라, 내릴때도 가로등 없는데서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보여주자 맞다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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