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세종시즌의 첫 번째 기획전시 '畵畵-반려·교감'(이하 반려교감)이 개막했다. 1인 가구의 확산과 함께 증가하고 있는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반려교감'은 동물과 식물을 통해 치유와 교감을 추구하는 사회적 현상을 표현한다.

지난해 7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인구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반려동물은 인간과 공생하는 존재만이 아니라, 감정을 나누는 친구이자 가족 같은 관계를 가진다. '반려교감'은 지금까지의 미술사에서 동물과 식물이 가지는 주술적 의미, 기원적 의미, 상징의 의미가 아닌 ‘반려’의 의미로 해석되며, 물질적 피로도와 함께 정신적 피로도가 높은 삶 속에서 '반려'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되새긴다.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식물과 벌레, 곤충 등 동·식물 역시 다룬다. 권두영 작가는 ‘HMD를 착용한 루’ 작품을 통해 반려견의 일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며,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이동기 작가는 진돗개를 모티브로 한 ‘도기독’을, 노석미 작가는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양이가 그려진 ‘여자와 고양이’를, 소윤경 작가는 곤충과 사람이 대등한 관계임을 드러내는 ‘콤비’를 출품했다. 

정우재 작가는 반려견이 작가 자신에게 큰 존재로 위안과 위로를 주는지를 표현한 ‘브라이트 플레이스’, ‘글리밍-터치 더 블루’를, 허윤희 작가는 매일 산책길에서 만나는 나뭇잎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한 ‘나뭇잎 일기’로 관객들의 교감을 이끌어냈다. 그밖에 강석문, 공성훈, 곽수연, 박상혁, 박장호, 백지혜, 윤정미, 이소연 등 총 37명의 작가들의 회화, 사진, 조형 등 시각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이번 기획전시 기간 중에는 격주 수요일 저녁마다 미술관 콘서트가 이루어지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아트 리터러시 강화 교육의 일환인 ‘미술로 토론하기’도 마련됐다. 특히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단체 참여가 가능하다. 

'반려교감'은 7월 9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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