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개막 연기, FA컵 1~2라운드와 세미프로 K3, K4 출범식 및 3월 경기 일정 연기 등 한국축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받고 있는 가운데, 3월 A매치라는 더 큰 고민이 남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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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은 K리그 등과 다르게 자체적인 결정만으로 대표팀 일정을 해결할 수 없다. 상대 팀의 상황도 주시해야하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 지휘 아래 2020 도쿄올림픽 본선을 준비 중인 23세 이하(U-23) 남자축구 대표팀에 불똥이 튀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본이 다음달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30일 코트디부아르 U-23 대표팀을 자국으로 불러들여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하면서 이 기간 코트디부아르, 남아공과의 국내 평가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남아공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단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본 원정을 거부하면서 우리 대표팀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두 나라와 제3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르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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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A대표팀은 다음달 26일 천안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 경기를 가진 뒤 31일 스리랑카와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나마 이 경기들은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협회가 당장 시급하게 처리해야하는 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다. 사상 처음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우리나라 여자축구 대표팀은 중국과 3월 6일 용인에서 안방 1차전을 치른 뒤 같은 달 11일 원정으로 호주 시드니에서 2차전을 가진다.

2차전은 중국에서 치러야 하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AFC가 중국 및 호주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시드니로 장소를 옮겼다. 중국 대표팀은 최종예선 B조 경기를 치르러 호주에 입국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호주에 남아 훈련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홈 경기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축구협회는 1차전도 제3국에서 개최하거나 예정대로 국내에서 치르더라도 무관중 경기 등의 상황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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