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 행사에 미국프로농구(NBA) 전설들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로이터=연합뉴스(마이클 조던)

1월 말 헬리콥터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농구계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 행사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렸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간 뛴 브라이언트는 1월 말 딸 지아나와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조종사 포함 다른 동승자 7명도 모두 숨지는 사고였다.

2만여명이 찾은 이날 추모 행사에는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와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LA 레이커스 출신 유명 선수들인 제리 웨스트,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 샤킬 오닐 등이 참석했고 현역 선수들인 스테픈 커리,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더마 더로전 등도 모습을 보였다. 또 킴 카다시안, 제니퍼 로페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고 비욘세, 앨리샤 키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추모 공연이 진행됐다.

로이터=연합뉴스(코비 부인 바네사)

아내 바네사는 “신께서 그들(브라이언트와 지아나)을 이 세상에 따로 남겨놓으실 수 없어서 함께 하늘나라로 데려가신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 2001년 결혼한 코비와 바네사는 네 명의 딸을 뒀으며 사고로 숨진 지아나는 둘째였다. 2011년 이혼 소송을 냈다가 2013년 소송을 취하하고 브라이언트와 결혼 생활을 이어간 바네사는 “그는 최고의 남편이었다”고 말했다.

조던도 눈물을 흘리며 추모 연설을 했다. 그는 현역 시절 자신의 후계자로 불린 브라이언트에 대해 “브라이언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나의 일부가 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브라이언트를 만난 이후 나는 가장 좋은 빅 브라더가 되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조던은 침울한 행사장 분위기 속에서 유머를 구사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이 행사로 또 하나의 조던이 우는 사진이 나오게 됐다”고 말해 추모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잠시 웃을 여유를 줬다.

이날 추모 행사를 통해 나온 수익금은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세운 재단에 기부된다. 이 재단은 저소득층 아동 또는 여성 스포츠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한편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는 이날 사고 헬기의 소유주인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헬리콥터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당시 짙은 안개가 끼었고 구름도 낮게 형성됐기 때문에 헬리콥터를 띄우면 안 되는 상황에서 부주의하게 헬기를 운항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