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송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국민이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 녹화 등을 진행해온 일부 방송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청객이 동원되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만나는 소통형 예능이 대표적인 예. 당장 아이돌 팬덤이 많이 모이는 가요프로그램은 지난 주부터 공개 녹화 및 생방송을 중단하고 ‘무관중’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KBS

방송사 별로 살펴보자면 우선 KBS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무관객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열린음악회’, ‘가요무대’가 무관객 녹화를 이어가고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역시 무관객 녹화분이 방송된다. 방청객이 경연 투표에 참여하는 ‘불후의 명곡’ 측은 15일부터 일반인 방청객 대신 20인의 연예인 판정단을 동원하고 있다.

‘스탠드업’ 측은 “당초 이번주 토요일 녹화 예정일이었으나 취소됐고, 다음주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KBS 측은 “재난방송주관방송사인만큼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사진=JTBC

JTBC는 당장 간판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끼줍쇼’에 비상이 걸렸다. 시민들의 저녁 밥상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특성상, 녹화를 진행하게 될 경우 일반인 출연진들과의 접촉이 불가피하다. 이에 ‘한끼줍쇼’ 측은 “우선 확보된 촬영분에 대한 방송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안전을 고려해 출연자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방청객이 참여하는 ‘슈가맨3’의 경우 다행히 이번 시즌 녹화가 코로나19 확산 전에 마무리된 상태다.

관객들과 소통 개그로 호평을 얻고 있는 tvN ‘코미디빅리그’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관객과 출연진 사이에 호흡을 주고 받는 코너가 많은만큼 방청객 없이 녹화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번주 녹화는 방청객없이 진행하되, 제작진이 투입돼 연기자들을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현장투표는 방송 후 홈페이지를 통한 순위투표로 대체된다.

사진=TV CHOSUN

매회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TV CHOSUN ‘미스터트롯’도 실정이 다르지는 않다.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당초 어제(24일)로 예정돼 있던 결승 녹화를 전격 취소했다. 결승전 녹화 역시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데 있다. 방청객이 없더라도 녹화가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는 반면, ‘한끼줍쇼’의 경우 포맷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방송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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