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온더비치’ ‘밤치기’ 등으로 본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한 정가영 감독이 신작 ‘하트’로 돌아왔다. 매번 솔직하고 발칙하게 사랑에 대해 얘기하던 그가 전 남친, 낯선 남자에 이어 이번엔 유부남을 대상으로 찍었다. 거창한 메시지를 전달하지도, 치밀한 각본으로 놀래키지도, 화려한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지도 않는다. 다만 가장 개인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며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영화는 유부남을 좋아한다는 가영이 유부남 성범을 찾아가 고민을 상담받는 이야기다. 짧은 러닝타임 동안 명확한 기승전결을 갖춘 상업영화를 기대하면 당황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 완결된 한편의 이야기보다는 한 사람의 기억의 단편, 단 하나의 생각 혹은 상상을 엿본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다.
정가영과 이석형의 티격태격 현실감 넘치는 대화도 인상적이다. 연기 같지 않은 연기와 대사는 내 주변 누군가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마저 들게한다. 그렇기에 영화는 더욱 리얼하고 진실되게 느껴진다. 사랑의 감정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이기적인지도 새삼 느껴본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정가영 감독이 직접 연기한 주인공 정가영은 어디까지가 실제고 상상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단지 영화 속 주인공이기만 한것 같던 가영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자 배우섭외를 시도한다. 자연스럽게 영화감독 정가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때까지 영화를 보던 관객이 가질 수 있는 의문점들에 대해 터놓고 대화를 나눈다. 관객과 감독의 입장에서 설득하고 설득당하면서 생각을 공유한다.
그렇게 관객은 영화감독 정가영과 영화 속 등장인물 정가영의 생각과 감정을 일기장 들여다보듯 훔쳐보게 된다. 타인의 은밀한 상상을 공유하는 것만큼 재밌는 일도 없다. 그것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생각에 괴로워하는 이들도 많으니 말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낯설지만 솔직한 이야기로 창의적인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정가영 감독의 스타일이 이번에도 독보적인 매력을 뽐낸다. 러닝타임 1시간10분, 청소년 관람불가, 2월27일 개봉.
사진=영화 '하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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