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五十肩)은 ‘50대에 겪는 어깨 통증’이다. 의학적 용어는 ‘동결견(凍結肩, frozen shoulder)’이라고 한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이 없고, 엑스레이를 찍어도 정상인데, 한달 이상 어깨가 아프고 어깨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병이다. 50대에 많이 생기기는 하지만 20대에 생기는 사람도 있고, 70세를 넘어 생길 수도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의 자문을 통해 오십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오십견 왜 생기나

오십견의 과정은 먼저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아프다가 염증이 차츰 가라앉으면서 흉터가 남아 어깨가 굳어진다. 그러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굳어졌던 어깨가 차츰 풀린다. 염증기▶동결기▶해동기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어깨가 얼음처럼 굳었다가 봄이 되면 눈 녹듯이 풀리기 때문에 ‘frozen shoulder’라고 붙였다.

 

◆ 활액막에 염증 생기는 이유

활액막은 관절막 속에 있는 얇은 막이다. 관절 속의 윤활액인 활액을 만들어서 공급하고 관절막에 손상이 생기면 염증을 일으키고 흉터를 만들어 찢어진 부분을 낫게 하는 역할을 한다. 활액막에 주어진 본래의 기능이 손상에 대해 염증을 일으키고 흉터를 만드는 것이다.

즉 오십견은 어깨 관절에 생기는 손상에 대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관절막에 손상을 입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이다. 무릎이 까졌을 때 진물(염증)이 나다가 흉터가 생기면서 낫고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흉터가 옅어지는 것과 똑 같은 과정이다.

 

◆ 통증은 왜 생기나

오십견을 진단 받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오랜 기간, 강한 통증을 느끼지는 않는다. 통계를 보면 100명의 정상 성인 중 5명 정도만 오십견으로 고생한다. 나머지 95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아주 괴롭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5%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체질적인 영향이 크다. 똑같은 상처가 나도 진물이 심하고 흉터가 크게 남는 사람이 있는 데 오십견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그런 체질인 것이다.

또 당뇨나 갑상선병이 있으면 오십견이 더 잘생긴다. 내분비질환으로 관절막과 활액막의 성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몸의 어떤 부분이라도 수술을 받으면 오십견이 잘 생긴다. 수술에 의한 생물학적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해동기 오는데 치료해야 하나

활액막의 염증과 흉터가 모든 사람에게 오십견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듯 모든 오십견-동결견이 말짱하게 풀리지는 않는다. 통증이 아주 심하고 관절이 강하게 굳어 오래오래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십견을 앓고 7년이 지나도 고생한 사람도 있다.

정성근 교수는 “초기에 통증이 심해지는 염증기 때 염증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며 “소염제를 먹어도 되고 소염주사를 맞아도 된다. 심하지 않다면 시간을 보내면서 기다려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절막에 흉터가 생기는 동결기에는 어깨를 많이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이때 통증이 심하면 염증 치료를 더 해야 한다”며 “골프, 탁구, 테니스 등 즐기는 운동이 있다면 하는 것이 어깨가 풀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자료 서울대학병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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