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즌도 막바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게 앙에서는 리그 챔피언이 결정됐다.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 AS 모나코가 각각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 '빅이어'를 놓고 다툴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아직까지 리그 우승을 결정짓지 못했다. 물론 우승에 가깝게 다가서긴 했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한 뼘이 모자라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에서 벌어진 셀타비고와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정규리그 원정 37라운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멀티골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전반 10분과 후반 3분에 연속골을 넣었고 카림 벤제마는 2-1로 앞선 후반 25분에 쐐기골을 넣으며 승점 3을 보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토니 크로스 역시 득점 대열에 동참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28승 6무 3패(승점 90)가 되며 FC 바르셀로나(27승 6무 4패, 승점 87)에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앞으로 1경기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말라가와 벌이는 원정 38라운드에서 승점 1만 보태도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셀타 비고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전에서 셀타비고에 밀리면서 트레블(3관왕) 달성에 일찌감치 실패했지만 여전히 더블(2관왕) 가능성은 충분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지막 상대인 말라가는 12승 10무 15패(승점 46)로 11위에 그치고 있는 팀이어서 최소한 무승부는 가능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팀마다 2경기씩 남아있다. 유벤투스는 현재 27승 4무 5패(승점 85)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AS 로마가 26승 3무 7패(승점 8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AS 로마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했을 경우 승점이 87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유벤투스는 1승만 더해도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달성하게 된다.

유벤투스는 당장 오는 21일 크로톤과 3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크로톤이 현재 18위로 강등권에 있는 팀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유벤투스의 스쿠데토는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더구나 유벤투스는 트레블에 도전한다. 유벤투스는 18일 라치오와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다니 알베스와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연속골로 라치오에 2-0으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벤투스가 스쿠데토를 달성하고 빅이어까지 들어올린다면 트레블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가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해 다관왕을 노리지만 이미 리그 우승을 결정지은 첼시 역시 '국내 다관왕'을 노린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첼시는 오는 28일 아스날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에 유럽클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했던 첼시로서는 '왕의 화려한 귀환'을 꿈꾸고 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과 AS 모나코는 다관왕에 실패했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이 슈퍼컵 성격의 독일축구협회(DFB) 수페르포칼에서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이는 슈퍼컵 성격으로 단기전이기 때문에 다관왕 기준으로 놓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또 DFB 포칼에서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AS 모나코 역시 리게 앙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쿠페 데 프랑스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밀려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쿠페 데 라 리게에서도 파리 생제르맹에 1-4로 완패, 준우승에 그쳤다.

<사진 출처 =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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