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야구를 잘 몰랐어요. 룰 정도만 알고, 국가대항전 정도의 큰 경기가 있을 때만 봤어요. 이번에 야구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제가 아는 게 다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입문을 한 느낌이랄까요. 직관을 해보니 야구의 매력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현장에서 팬들의 기운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일상에 좋은 환기가 될 수 있는 이벤트구나 싶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이 되면 저도 직관을 하러 갈 거 같아요. 제 마음 속에는 드림즈밖에 없지만, 응원을 하러 간다면…글쎄요. 한국 야구단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는 기자간담회에서 박은빈을 가리켜 “정말 스마트하다”라며 “한두 마디만 말해도 저를 긴장케 한다”라고 언급했다. 박은빈은 이런 칭찬에 쑥스러워 하면서도, 이신화 작가 발언의 배경을 묻는 말에 첫 만남을 전했다.

“처음 만났을 때 우리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건지에 대한 부분을 여쭤보셨어요. 그래서 여자 주인공들이 가끔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는데 국한되는데 대해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 지점들을 작가님이 다시 한번 생각해주셨던 거 같아요. 감독님이나 작가님이나 워낙 깨어있으신 분들이었고, 그런 고민들을 그냥 흘려넘기는게 아니라 사료깊게 한번 더 검토해주신 게 감사했어요”

드라마사에도 없었을 뿐더러, 실제 한국 프로야구사에도 존재하지 않는 운영팀장을 그려내야 했던 박은빈. 지금까지 다양한 전문직을 연기해왔지만 래퍼런스가 없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야구를 몰랐던만큼 뒷세계는 더더욱 몰랐기 때문에 프론트가 어떤 일을 하는지 0부터 시작한 거 같아요. 다행히도 SK와이번스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인터넷 검색도 많이 했어요. 야구협회에서 경기기록원의 자질을 올려놓으신 게 있길래 그런걸 보면서 참조를 해나갔습니다. 어찌보면 여성 운영 팀장이라는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건 고된 작업이지만, 없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자유로웠던 거 같아요”

그리고 박은빈이 애정을 가득 불어넣은 이세영 캐릭터로 누군가는 프로야구 여성 운영팀장이라는 꿈을 가지기도 했다. 박은빈 역시 이런 반응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메시지를 보고 정말 정말 기뻤어요. 제가 이 캐릭터를 만든건 아니지만 작가님의 의도를 충분히 담아내려고 고민한 부분들이 그 분들에게도 가 닿았던 거 같아요. ‘나도 이세영 팀장같은 사람이 되고싶다'고 이야기해주시면 는 걸 보면서 이세영으로 살아온 6개월이 누군가의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히려 그런 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시간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세영 팀장같은 사람이 나왔다고 하면 그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기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분을”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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