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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불한당' 임시완의 성장 키워드 7

연예인은 내가 할 직업이 아닌 걸까. 그런 고민을 하던 때 만난 연기는 임시완의 삶을 바꿨다. 제국의아이들 출신 임시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미생'에서의 연기로 극찬을 받고, '오빠생각' '원라인'에 이어 '불한당'까지 연속 세 작품에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며 영화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임시완은 조직원 재호(설경구)를 잡기 위해 교도소에 숨어든 신입 경찰 현수를 연기했다. 현수는 거칠고 깡 센 '똘끼' 가득한 양아치처럼 보이면서도, 여리고 선한 모습도 함께 갖고 있다. 믿음과 배신을 오가는 극도의 감정 신은 물론, 수준급의 액션 장면도 소화해 임시완의 다양한 매력과 연기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툭 떨어질 것 같은 청순한, 가녀린 외모의 임시완만을 기억하고 있었다면 '불한당'은 임시완에 대한 이미지를 분명 확장시켜줄 영화다. 여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새벽 3~4시에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수화기에 대고 연기를 했던 열정이 있었던 덕분이다. '불한당'과 배우 임시완에 대한 이야기를 일곱 개의 키워드로 풀었다. 

# 시완존

감정신이 있을 때면 집중하기 위해서 좀 떨어져 있었는데, 그걸 보고 '시완존'이라고들 놀린다.(웃음) 감정신에 대한 부담이 워낙 컸다. 슬픈 노래를 듣고 영화 속 슬픈 장면도 보고, 하다못해 예능의 감동적인 장면도 찾아보곤 했다. 그런데 매일매일의 감정이 다르더라. 어제는 분명 슬펐던 부분이 다음날은 아무렇지도 않기도 했다. 어떤 분들은 부모님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하던데, 나는 어떤 특정한 생각으로 한정지으면 어느순간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최대한 현장 분위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정 신을 찍을 때가 되면 스태프들도 주변을 조용하게 만들어주면서 도와줬다. 

# 액션배우 

액션연기에 대한 어려움이나 부담감보단, 다치지 않아야겠단 생각이 강해서 관련해 신경을 썼다. '오빠생각' 때 왼손 엄지를 완전히 꺾였는데 이후로 액션신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스케줄적으로 피해를 주게 되더라. 모두를 위해서 다치면 안되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불한당' 전에도 맞는 장면이 많았는데 관련 후유증은 전혀 없다. 실제로 맞는 게 더 속편하고 연기에도 도움이 되더라. 실제로 자극이 오면 리액션이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불한당'에선 2m 거구에게 맞아 휙 날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날아가는 속도를 보고 와이어를 찬 줄 알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 상의탈의 

상의탈의는… 아휴, 아가 몸이다. 생애 최초로 몸을 좀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만족스럽진 않다. 술을 끊고 닭가슴살을 먹으며 4개월 동안 식단조절과 운동을 병행했다. 술을 끊으니 결국 사람을 끊어야 하더라. 만나야 될 사람도 못 만나고 단절된 생활을 했다. 노출 신을 찍은 후 도저히 이렇게는 촬영을 못하겠다고, 술을 마시며 선배님들께 연기를 배우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때 금주가 해제됐다.(웃음) 처음부터 몸이 준비돼 있었다면 극중에서 좀더 활용했을텐데.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럽지만 포기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몸을 만드신 분들은 존경해야 한다. 

# 설경구 

감독님의 제안으로 말을 놓게 됐다. 괜찮다고 하셨지만 혹시나 내키지 않으신 건 아닐까, 걱정돼서 정말 심사숙고 끝에 놨다.(웃음) 말을 놓은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고, 20살 차이가 난다는 걸 얼마전에야 알았다. 선배님이 편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연기 중에 뭔가를 해봐도 되겠단 믿음, 편안함이 있었다. 다음 장면을 위해 에너지를 아껴두셔야 했을텐데, 내 감정이 끓어오르는 걸 돕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이 담기지 않아도 늘 에너지를 다해 연기해 주신 것도 너무나 감사하다.

 

 

# 연기돌 

데뷔 후 프로페셔널의 높은 벽을 깨달았다. 내가 여기에 있을만한 사람이 아닌걸까, 이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을 때 '해를 품은 달'로 처음 연기를 하게 됐다. 그래도 이 분야에서 일을 더 해볼 수 있겠구나, 나도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기게 된 계기가 된 거다. 드라마를 계기로 연기가 굉장히 매력적인 작업인 걸 알았고 앞으로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다행히 대중 분들이 꽤 너그럽게 바라봐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날 아이돌로 보건, 배우로서 보건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연기를 했을 때, 얼마나 진짜같이 보였는지, 거짓으로 감정을 꾸며내진 않았는지가 중요하다.

# 입대 

욕심을 내자면 '왕은 사랑한다'를 마지막 작품으로 두고 올해 입대하고 싶다. 더이상 미루고 싶지 않다. 다들 해온 숙제를 나만 안 했을 때, 숙제검사가 다가오는 기분이다. 그런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나라의 선택이다보니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 성장기

그 전까지는 촬영 전날부터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머릿속에 계산을 다 해 뒀었다. 그게 프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원라인' 때부터 밑그림만 그리고 현장에 맡겨봤는데 더 재밌고 흥미롭더라. '불한당'을 찍으면서도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느낌이 들어 재밌었다.

얼만큼 성장했다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뭔가가 점점 내 안에 쌓여가는 것 같긴 하다. 현장에서 긴장하지 않는 법, 대사할 때 호흡하는 법 등등, 나도 모르게 배운다. 확실한 건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정서적, 연기적으로 업그레이드돼 간다는 거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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