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영화계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우디네 극동 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선 ‘사냥의 시간’ ‘결백’ ‘침입자’ 등 2월 말, 3월 초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 잠정 연기를 확정했으며 해외영화들도 일정들을 취소하고 있다. 한중일로 몰렸던 코로나19 여파가 이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해외 영화제들도 줄줄이 일정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28일 제22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영화제 개최 일정을 당초 4월 24일~5월 2일에서 6월 26일~7월 4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북동부의 소도시 우디네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 영화제다.

사진=홍콩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에는 ‘극한직업’ 등 23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됐고, 전도연이 이 영화제가 주는 ‘골든 멀버리 평생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650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17명이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프로축구 세리에A 무관중 경기 등 각종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다음달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44회 홍콩국제영화제도 여름으로 연기됐다. 영화제 측은 이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중국 내 다른 영화제들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4월 15일에는 제10회 베이징 국제영화제가 개막하며, 6월에는 상하이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아직 이들 영화제 연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중국 방송 CGTN이 보도했다.

사진='뮬란' 포스터

중국영화계는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7만개 극장 대부분이 1월 말부터 문을 닫았고, 모든 제작 활동도 2월 초부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세계 2위인 중국 영화시장이 꽁꽁 얼어붙음에 따라 할리우드 영화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다음달 27일 중국에서 선보일 예정인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도 예정대로 개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아직 코로나19가 발을 뻗지 않은 지역의 영화제들도 조심스러울 수 있다. 당장 국내에선 4월 말~5월 초에 전주국제영화제가 있으며, 5월 중순엔 프랑스 칸에서 칸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칸은 프랑스 남부지방에 있어 이탈리아와 가깝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무탈하게 진행 중이지만 이후의 영화제들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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