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위기에 놓였다. 모든 업계가 비상에 걸린 상황에서 영화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코로나19로 영화계가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자국민과 전세계인들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사진='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사냥의 시간' 포스터

국내 영화계는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날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었으며 2월 중순부터는 일일관객수가 1만명이 넘는 영화를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직한 부보’ 등은 코로나19 타격을 입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사냥의 시간’ ‘결백’ ‘침입자’ ‘콜’ ‘기생충: 흑백판’ 등 한국영화들과 ‘온워드’ 등 해외영화도 연이어 개봉 잠정 연기, 시사회 취소 등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로인해 2월 말, 3월 초 극장가는 개봉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결정을 내렸으며 “국민의 안전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연이은 개봉 연기로 봄에 개봉하려던 영화들도 차질을 빚게 됐다. 2월 개봉작들이 3월 아니 그 이상으로 밀릴 수 있어 자연스럽게 라인업 일정이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사진=우디네극동영화제 포스터

한중일로 집중됐던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중동, 유럽 등 전세계로 퍼지게 됐다. 특히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650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17명이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28일 제22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영화제 개최 일정을 당초 4월 24일~5월 2일에서 6월 26일~7월 4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북동부의 소도시 우디네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 영화제다.

다음달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44회 홍콩국제영화제도 여름으로 연기됐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월 15일에는 제10회 베이징 국제영화제가 개막하며, 6월에는 상하이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아직 이들 영화제 연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중국 방송 CGTN이 보도했다.

사진='뮬란' '007 노 타임 투 다이' 포스터

영화 촬영, 홍보 문제도 생겼다. 다음달 27일 중국에서 선보일 예정인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도 예정대로 개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사회를 취소했고, 개봉에 발맞춰 진행하려 했던 중국 홍보 투어도 연기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작해 3주간 진행하기로 계획한 ‘미션 임파서블 7’ 촬영 일정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됐다.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들도 중국 출장 자제령을 내리는 중이다. 소니픽처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출장을 연기했고, 당분간 화상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버라이어티는 밝혔다.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도 직원들에게 중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으며, 중요한 사업과 관련된 중국 출장의 경우에는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전세계 영화계가 코로나19 사태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여기저기서 취소, 연기라는 단어가 들려오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모두의 안위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영화계에 박수를 보낼 만 하다. 영화계가 한마음 한뜻이 된 만큼 다른 곳에서도 코로나19를 이겨내는데 모두가 계속 힘을 합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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