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5·토트넘)이 차범근 전 감독을 뛰어넘어 역대 한국인 유럽축구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오늘(19일) 오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레스터시티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1어시스트로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전반 36분 첫 골을 넣은 뒤 자신의 시즌 20호골을 의미하는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이고 있다. /EPL

◆ 시즌 21호골…차범근 19골 기록 깨

오늘 2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이번 시즌 20, 21번째 골로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시즌 19골을 31년 만에 깼다.

지난달 15일 본머스와 경기에서 시즌 19번째 골을 터뜨린 뒤 5경기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약 1개월 만에 다시 골 맛을 보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4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합해 21골을 채웠다.

또 잉글랜드 진출 2시즌 만에 한국인 통산 최다 골 기록도 29골로 새로 수립했다. 종전에는 손흥민과 함께 박지성이 27골로 최다를 기록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중거리 슈팅으로 이날 두 번째, 시즌 21호골을 기록했다. /EPL

◆ 2골 1도움 평점 8.72…4골 케인 이어 두번째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에 이어 델리 알리, 무사 시소코와 함께 2선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전반 5분만에 케인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찬스를 잡았다. 손흥민은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뒤에서 쫓아 들어온 수비수가 이를 방해해 공은 골대 왼쪽으로 비켜갔다.

전반 8분에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15분에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슛을 날렸지만 공중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피하며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쇄도해 들어오는 케인에게 볼을 살짝 내주며 어시스트를 기록해 이날 경기 첫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지난달 8일 왓퍼드전 이후 약 1개월 10일 만에 나온 어시스트로 시즌 6호, 리그 5호 도움이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전반 36분 알리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재치있게 띄워준 공을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 자신의 시즌 20호 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이 3-1로 앞선 후반 26분에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묵직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는 손흥민. /EPL

◆ 21일 헐시티와 최종전 기록 사냥

경기 후 유럽 축구 전문매체 후스코어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72를 부여했다. 혼자 4골을 터뜨린 케인은 10점 만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손흥민에게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다. 21일 밤 11시 헐시티와 치르는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그 무대다.

손흥민은 리그 14골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15골을 채우면서 현재 득점 9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20개 팀이 경쟁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10위 이내 진입은 세계 톱 클라스 공격수라는 의미다.

 

사진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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