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필립-미나, 박해미가 인생의 풍파에도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족의 소중함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28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에서는 방송인 이재용이 치매를 앓는 부모를 모시고 옛 동네 투어에 나서는 모습, 시험관 시술을 준비 중인 필립-미나를 위해 양가 어머니가 보양식을 차려주는 모습, 박해미가 1년여 만에 캐나다에서 날아 온 모친과 감격 재회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평균 시청률 3.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집계)를 기록했다.

이재용 가족은 모처럼 ‘추억의 압구정 여행’에 나섰다. 이재용의 아버지, 어머니는 4~5년 전 비슷하게 치매 초기 판정을 받아 30여 년간 살던 압구정동을 떠나 실버타운에 입주해 있다. 이재용은 틈틈이 부모님을 찾아뵈러 가지만 오랜만에 아들 이지호씨까지 함께 ‘3대’가 모여 옛 동네로 외출을 떠났다.

네 식구는 먼저 가족의 대소사가 있을 때 함께 식사를 했던 중식당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그 시절 단골 메뉴’를 주문하고, 30년 전 압구정동으로 이사 왔던 때를 추억했다. 하지만 이재용의 모친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좀 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럴수록 이재용과 아들 지호씨는 더더욱 자세히 대답해주는 등 따뜻한 효심을 보였다. 식사 후 네 식구는 예전에 살았던 집 인근을 걸으며, 담소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만들었다.

미나-필립 부부는 마지막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에 도전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은 몇 차례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남모를 스트레스를 안고 있었다. 이에 필립은 “이번에도 (임신에) 실패하면, 내려놓고 싶다”고 어머니 류금란 여사에게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의사는 두 사람에게 “미나의 자궁 선근증 때문에, 수정이 되어도 유산될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필립과 미나는 “하늘에 맡겨보려 하지만 많이 내려놨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이 병원에 간 사이 양가 모친은 필립-미나의 집에서 어색하게 조우했다. 임신 준비 중인 자식들을 위해 보양식을 챙겨주려 출동한 것. 지난해 5월 장무식 여사의 재혼식 이후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은 좀처럼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다가 보양식을 준비하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방송에서 류금란 여사가 미나의 살림 솜씨를 지적한 것을 보고 내심 서운했던 장무식 여사가 보양식 재료인 가물치, 잉어, 대왕문어 손질을 사돈에게 맡긴 것. 류금란 여사는 생전 처음 만져보는 생선들에 기겁하다가, 장무식 여사로부터 “사돈도 살림 잘 못하시네~”라는 쓴 소리를 들었다. 양가 사돈의 어색한 만남과 필립-미나의 보양식 먹방은 다음주로 이어진다.

박해미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어머니 박경희 여사와 1년 만에 상봉했다. 백발의 헤어스타일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는 박경희 여사는 맏딸 박해미와 손주 황성재의 환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세 사람은 인근 맛집에서 오랜만에 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캐나다에서도 박해미가 나오는 ‘모던 패밀리’를 챙겨봤다는 박경희 여사는 “재작년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도, 너희 둘이 열심히 사는 게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손주 앞에서 “엄마(박해미)가 네 나이였을 때, 완전히 제멋대로였다”며 ‘팩트 폭격’을 가했다.

이에 황성재는 “뭐든 못 버리는 엄마 때문에 힘들다”며 SOS를 청했고, 박경희 여사는 단박에 “왜 그러고 사냐?”며 돌직구를 날렸다. 계속된 어머니의 ‘핵직구’에 정신이 혼미해진 박해미는 “그래도 가족들이 있어서 힘든 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박경희 여사는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에 달린 것이다. 남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박해미는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웃었다. 박해미 모녀의 감격 상봉기는 다음주에도 계속된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

사진=MBN ‘모던 패밀리’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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