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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가능성 '7번째 내가 죽던 날'

언제나 관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타임루프 영화가 또 한 편 극장가에 방문한다. 오는 31일 개봉을 예고한 ‘7번째 내가 죽는 날’(감독 라이 루소 영)은 할리우드 틴에이저 무비에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루프를 가미, 인생에 관한 통찰을 시도한다. 흥미로운 소재가 과연 한국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완벽한 하루를 보낸 고등학생 샘(조이 도이치)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 사고로 목숨을 잃지만 어떤 영문인지 다시 어제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샘이 하루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를 그린다.

 

‣ 쳇바퀴 삶 은유한 타임루프

그동안 ‘사랑의 블랙홀’(1993), ‘엣지 오브 타임’(2010) 등 많은 타임루프 영화들이 관객들의 쳇바퀴 같은 삶을 은유해왔다. 타임루프는 판타지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매일 집-회사를 오가며, 달력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오늘이 어제인지 내일인지 한 달 후인지 알 수 없는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다.

‘7번째 내가 죽던 날’ 속 샘도 역시 그렇다. 집-학교-파티 등 매일 반복되는 그 날은 일상과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다. 심지어 죽어도 죽지 않는 반복된 하루는 어찌 보면 ‘영원히 살고 싶다’는 인간의 영생 판타지가 구현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렇기에 이런 타임루프 소재 영화엔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그들은 왜 내일로 나아가고자 하는가? 어차피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텐데.”

 

‣ 다소 계몽적인, 그러나 공감 가는 메시지

극 중 샘은 얼굴도 예쁘고, 인기도 많은 퀸카다. 하지만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니다. 친구들과 남을 험담하면서 웃음 지으면서, 다른 이의 사랑고백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방문 앞에 매니큐어로 선을 그어놓고 가족들과 거리를 둔다. 10대 소녀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이기적인 면모가 그녀에게도 명확히 드러난다.

샘이 처음 당한 죽음도 이기심 때문에 일어났다. 파티 장소에서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왕따 소녀 줄리엣(엘레나 캠푸리스)에게 모욕을 준다. 오랫동안 “소시오패스” “오줌싸개” 등으로 놀렸던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하지 못한 채, 단 한 번 “못된 X”이라 악다구니를 지른 줄리엣에게 폭력을 가한다. 이에 기분이 상한 샘과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가려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이후 반복된 삶을 살게 된 샘은 하루하루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게 된다. 학교 벽에 레즈비언 친구를 놀리는 낙서를 쓴 일, 괜한 자존심에 가족을 상처준 일, 초등학교 시절 친구를 외면한 일, 친구들의 잘못을 지적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했던 일 등. 주변의 시선 탓에 진실한 내 모습으로 살지 못했던 일을 반성하고 하나둘 씩 고쳐나가려 시도한다. 이는 “너는 죽는 순간 어떤 사람이고 싶니?”라며 친구들에게 물음을 건네는 샘의 모습으로 시각화 된다.

어쩌면 샘이 내일로 나아가고자 하는 건 제자리에서 남들 하는 대로 ‘거짓 걸음’을 걷는 쳇바퀴가 아니라, 진실한 내 길을 가고자 하는 의지일지도 모른다. 과거 ‘사랑의 블랙홀’ 속 빌 머레이는 사랑을 얻으며, ‘엣지 오브 타임’ 속 더스틴 밀리건은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면서 내일로 나아가게 됐다는 걸 생각해 봤을 때 타임루프 영화 속 주인공이 내일로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쳇바퀴 가운데서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느끼고, 이를 진실한 걸음으로 옮기고 싶다는 뜻인 듯하다.

 

‣ 조이 도이치, 차세대 무비 스타 가능성

엄밀히 따지자면 ‘7번째 내가 죽은 날’엔 아쉬운 부분도 많다.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미국 문화가 공감을 다소 방해하고, 샘의 변화 과정 역시 예측한 대로 흘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맛을 높이는 요소도 곳곳에서 눈에 띄는데, 그 중 주연 배우 조이 도이치의 매력은 훌륭하다.

똘망똘망한 눈매와 러블리한 미소로 무장한 조이 도이치는 최근 ‘오 마이 그랜파’ ‘에브리바디 원츠 썸!!’ 등에 출연하며 한국 관객에게도 얼굴을 알려왔다. 23살에 불과한 어린 나이이지만, 쉽지 않은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이끌어가며 차세대 무비 스타의 가능성을 반짝반짝 빛낸다. 신선한 배우를 기다리던 영화 팬들에겐 사막에 핀 꽃처럼 느껴질 만하다.

 

러닝타임 1시간39분. 15세 관람가. 31일 개봉.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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