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이 좋지 않은 20~30대 남성이 하루 2번 이상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면 복부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혼밥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건강지향적인 식사 형태를 갖지 못해 비만 혹은 저체중 등의 건강문제가 유발되는 것이다.

 

윤영숙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13~2015년 성인 1만2096명(남성 5095명, 여성 7001명)을 분석, 혼밥하는 젊은 남성일수록 배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루 2번 이상 혼밥하는 남성의 복부 비만 위험은 혼밥을 하지 않는 남성보다 32% 높았고, 식습관이 좋지 않은 20~30대 남성이 하루 2번 이상 혼밥하면 배가 나올 위험이 68% 높았다.

16일 식품의약안전처가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한 ‘식품안전의 날(5월 14일) 주간 혼밥 심포지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행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위원은 ‘우리 사회의 혼밥 현황’을 발표하며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의 비만 유병률은 34.7%라고 밝혔다. 세끼 모두 함께 식사하는 사람(24.9%), 세끼 중 한 번 이상 혼자 식사하는 사람(29.3%)보다 높았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간편함과 가격을 고려해 편의점 도시락, 라면, 패스트푸드, 가정 간편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나트륨 함량이 높고 지방비율이 높거나 열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나트륨을 하루 2천㎎을 초과 섭취하는 비율도 혼자 세끼를 먹는 사람이 34.3%로 가장 높았다. 세끼 모두 함께 식사하는 사람은 24.3%, 세끼 중 한 번 이상 혼자 식사하는 사람은 21.8%였다.

에너지 섭취 수준이 권장량의 75% 미만으로 영양섭취가 부족한 비율도 대체로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높았지만, 특히 12∼18세(38.8%), 65세 이상(13.6%)에서 두드러졌다. 다만 19∼29세 청년층에서는 에너지와 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7.6%)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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