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평소 소속사 관계자부터 현장 스태프들까지, 늘 주변의 도움을 받는 연예인에서 ‘스토브리그’를 통해 선수들과 구단을 케어하는 프론트로 일해 본 조병규. 이에 대한 소감으로 “서영주처럼 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돕고 살아야 한다는 걸 많이 생각한 거 같아요. 배우도 매니저들의 도움이 있고, 이번 작품에서는 스타일리스트의 도움도 컸어요. 선수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고 생각했어요. 구장 올라가기 전까지 탄탄하게 준비해야 한다 싶더라고요. 프론트들이 만들어놓은 밥상이 완벽하게 차려져야, 선수분들이 완벽하게 뛸 수 있으니까요. 배우라는 역할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저도 현실에서는 선수인 거잖아요. 선수들 입장도 공감이 갈 뿐더러 매니지먼트의 고충을 알게돼서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는 내 이야기만 하지 말아야겠다, 서영주처럼 하지 말아야겠다 싶죠(웃음)”

프론트가 아닌 선수라면 누구 역할이 가장 탐나냐는 질문에는 임동규를 꼽았다. 극 초반에는 빌런, 마지막에는 모두의 응원을 받는 선수가 됐기 때문. 조병규는 “희노애락이 다 보였고, 이 드라마에서 가장 입체적인 역할이 아니였나 싶어요. (조)한선이 형처럼 멋있게 마음을 먹어서 저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라고 전했다.

초반에는 팀장 이세영(박은빈)을 짝사랑하는 러브라인이 주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개가 급물살을 타면서부터는 이런 채색이 지워지고 전우애 못지 않은 팀워크의 선후배로 거듭났다. 아쉽지는 않았냐는 말에 “시즌2가 진행이 된다면 조금은 더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라면서도 “ 멜로가 들어가면 모든 원성이 저희한테 왔을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러브라인에 대한 욕심을 물었다.

“멜로를 안 해 버릇하다 보니…. 최근에는 장르극 쪽으로 치우쳐 있었던 거 같아요. 잠깐 멜로가 나왔을 때도 둘이서 하고 나서 괴성을 질렀어요. (배역을)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지만, 다른 방향성으로 가야하지 않나 싶어요. 제가 (작품 안에서) 누굴 죽이고, 죽고, 실연당하고 할 때 캐릭터가 빛을 본다고 해주시는 거 같아요. ‘돈꽃’ 아역 때도, ‘우상’ 때도 어두운 연기를 했을때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치우쳤던 거 같아요. 그래서 밝은 캐릭터를 하려다보니 ‘스토브리그’를 선택한 것도 있었어요”

조병규는 실제 성격이 마냥 밝지만은 않아서, 한재희처럼 명랑한 역할을 계속 가져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재희를 연기하면서 마음이 건강해지는 걸 느꼈다고. ‘SKY캐슬’ 친구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종영 뒤 1년 동안 캐슬 아이들의 활약이 TV매체에서 두드러졌기 때문. 특히 김혜윤은 주연급 배우로 급성장하며 첫 주연작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런데 대한 부담도 없어요. 혜윤이, 유나, 동희 다 차기작이 잘 된 데 대해 응원하고 싶어요. 조바심은 없어요. 제가 처음 연기 시작할때 보조출연 학생1이였거든요. 정말 단계적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급함이 없는 거 같아요. 순차적으로 밟아왔기 때문에 제가 걸어온 길이 단단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연기적인걸 떠나서 그런 부분은 저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끝으로 조병규에게 올해의 목표를 물었다. 

“사실 ‘SKY캐슬’로 각인되기 전까지는 조병규라는 이름에 대한 책임감을 잘 못느꼈어요. 마냥 연기만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로서 과감하게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러지 못할 때가 있더라고요. 도의적으로서 선을 잘 지키면서 살되, 배우로서는 과감하게 선택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대한 공백기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공백기가 생기면 남들 모르게 단편영화를 찍으러 다닐 거 같기도 해요. 제가 5년 동안 70여개 작품에 출연했더라고요. 촬영장에서 보낸 기억들 밖에 없는데, 그런 노력들 때문에 시청자들이 응원해주실 수 있었던 거 같아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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