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17%가 정말 나오기 힘든 시청률이잖아요. 그 정도 나오면 정말 잘 된 케이스라고 알고 있었어요. ‘스토브리그’가 잘 될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예상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설마 17%까지 가겠어’ 하고 생각없이 ‘나 혼자 산다'에서 공약을 걸었는데…. 입조심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우선 (남궁)민이 형과 심각한 회의를 해보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연기에 임할때 마냥 진지한 조병규도 예능에 나오면 순수하고 해맑은 소년과 청년 중간의 동년배들과 다를 바가 없다. ‘자연스럽게’에서 구례 할머니들에게 멍뭉미 폭발하는 손자의 모습이라면 ‘나 혼자 산다’에서는 농담으로 ‘태어났으니까 사는’ 털털한 면모를 보여줬다. 예능에 나올 때마다 높은 화제성이 뒤따르지만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고.

“막상 하다보니까 드라마처럼 에능도 사람이 하는 거고, 나라는 사람이 괜찮으면 프로그램에 비쳐지는 나를 대중 분들도 좋게 봐주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 거 같아요. ‘나 혼자 산다’, ‘자연스럽게’를 통해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어요. 제안을 받으면 우선 고민은 하겠지만 배우에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자기 연기에 대한 확신이 있고, 배우로서의 확신이 있다면요”

아직은 연기 모니터링보다 예능에 나오는 자신을 볼 때 더 긴장이 된다는 조병규. 너무 솔직하게 다 보여줘서 걱정이 되지는 않았냐는 말에는 “오히려 그건 속상하지 않아요”라고 전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신비주의를 밀어서 될 시대도 아니잖아요. 저도 워낙 소탈하게 다니고, 수염은 정말 많이 나요. 오늘도 면도를 깔끔하게 하려고 했는데 푸릇푸릇 나더라고요. 결국 다 제 모습이에요. 조금은 가식적으로 꾸미고 나와야 하나 걱정한 부분도 있어요. 성격상 그렇게 되지를 않더라고요. 냉장고 공개요? 그런 것 때문에 한재희에 캐스팅 해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CP님이 ‘나 혼자 산다’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허술하고 그런 부분이 한재희랑 닮았대요”

 

‘자연스럽게’로는 소중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바로 구례에 계신 할머니들이 그 주인공. 사실 연예인들이 예능에 나와서 “꼭 다시 올게요” 진심으로 말은 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병규는 얼마 전에도 혼자 KTX를 타고 구례 할머니 댁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아직도 제가 하와이에 가 있는 줄 아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전화를 자주 해요. 촬영 없을때 몰래 한번 갔다왔어요. 같이 있던 시간이 있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어요. 사이판 갈 때 연락 드렸는데 아직도 일하러 가냐고 하시더라고요. 사이판 간다고 했더니 ‘또 일하러 가는 거냐’ 하시더라고요(웃음). 할머니랑 대화가 늘 그래요. ‘스토브리그’ 보시기는 한 거 같아요. 틀면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집에서 드라마를 많이 보시니까 날카로운 지적도 해주세요. ‘옷은 예쁜데 왜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냐’ ‘촐랑대는게 귀엽다’ ‘팀장말 잘 들으라’고 하셨어요”

비단 구례 할머니들과 인연에서만 조병규의 인성이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였다. 연이어 작품에 출연하다 ‘스토브리그’ 이후 모처럼 휴식기가 생겼지만, 늦은 새벽시간에 대학 동기의 졸업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학교가 있는 안산까지 다녀왔다고. 본인은 정작 휴학을 한 상태고, 몸이 힘들 법도 했지만 “그런걸 하면서 살아있다고 느끼기도 하고요”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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