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3.8%를 돌파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결승진출자 TOP 7이 정해졌다. 임영웅, 이찬원, 영탁, 정동원, 김호중, 김희재, 장민호가 ‘트롯남’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마지막 대결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과연 누가 ‘미스터트롯’ 1대 제왕이 될 것인지 분석해본다.

# 어차피 우승은 임영웅?

‘미스터트롯’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임영웅이다. 임영웅은 짙은 호소력으로 첫 소절만 불러도 마스터들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본선 3라운드부터였다. 임영웅은 예선 진 김호중, 본선 1라운드 진 장민호, 본선 2라운드 진 영탁에 이어 본선 3라운드 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다른 진들이 기세가 조금 꺾일 때도 임영웅은 준결승까지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수찬과의 준결승 일대일 한 곡 대결에서 임영웅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됐다. 김수찬은 임영웅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하지만 임영웅은 마스터 점수 몰표를 받으며 김수찬에 완승을 거뒀다. 특별 심사위원 주현미는 “화려한 테크닉으로 중무장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었다. 임영웅은 준결승 2라운드에서 관객 점수 195점으로 1위에 올랐다. 임영웅은 마스터와 관객들 모두에게 사랑 받는 참가자로 굳혀진 것이다. 임영웅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안정적인 가창력을 실수 없이 해낸다면 결승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가 안정만을 추구해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게 단조롭게 보일 우려도 있다. 적당한 변화를 주면서 이를 해낸다면 단점없는 우승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찬또배기-탁걸리, 더 높은 곳을 노리는 이찬원과 영탁

임영웅을 위협하는 참가자는 이찬원과 영탁이다. 준결승 2위 이찬원은 찬또배기란 별명처럼 진한 트로트 감성을 듣는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한다.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임영웅과 함께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으며 준결승 2라운드 관객 점수에서도 171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나태주와의 준결승 대결에서 장윤정은 “첫 소절만 듣고 이찬원 노래다”고 했다. 그만큼 이찬원은 첫 음을 낼 때부터 임팩트가 강한 가수다. 특히 이번 경연에서 댄스 실력까지 뽐내 다양한 매력까지 갖췄다는 걸 입증했다.

이찬원은 노래의 기세가 강하다. 반면 임영웅은 안정적이다. 남진이 “나태주와 이찬원이 잘 어울려 듀엣하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이찬원은 그 누구와 팀을 이뤄도 조화를 잃지 않는다. 귀여운 외모도 여심을 사로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보여줄 거 다 보여준 이찬원이지만 임영웅을 넘기 위해선 비장의 무기,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영탁은 본선 2라운드 진에 오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그가 부른 ‘막걸리 한잔’은 영탁의 시그니처 곡이 됐다. 오히려 ‘막걸리 한잔’이 영탁의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청자, 마스터들이 그 곡에만 사로잡혀 다른 걸 시도하면 괴리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탁의 단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축구선수로 따지면 모든 걸 갖춘 육각형 플레이어다. 노래면 노래, 퍼포먼스면 퍼포먼스 부족할 게 없다. ‘막걸리 한잔’에 이어 또 하나의 영탁 표 시그니처 곡이 나온다면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 최연소 결승 진출자 정동원, 예선 진 김호중...결승은 실전이다!

정동원은 ‘미스터트롯’ 준결승 최종 4위를 기록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트로트 신동으로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정동원은 13세 나이답지 않게 어른이 낼 수 있는 감성을 발산하며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정동원의 단점은 뚜렷하다. 일단 어린 나이가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트로트 곡을 부르는 데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팀전에서 형들이 많은 부분을 양보한 것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엔 부족해보였다. 조영수는 이번 준결승 일대일 대결에서 “장민호가 많이 양보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동원의 개인사는 어린 나이지만 정신력을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3세 이하 참가자가 우승한 적은 없었다. 정동원이 새로운 역사를 쓸지 궁금해진다.

김호중은 어느 순간 최강자 자리를 잃었다. 특유의 성악 발성으로 예선 진에 당당히 이름 올렸지만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팀전에서 음정 불안을 유발하기도 했고, 성악 발성이 트로트와 맞지 않는 부분도 드러냈다. 준결승 1라운드까지 탈락 가능성이 높았지만 2라운드 관객 점수에서 임영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받아 최종 5위를 기록했다. 김호중은 성악 발성은 잠시 내려놓기 위해 트로트 발성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물을 결승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 반전 주인공 김희재, 턱걸이 진출 장민호...더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

준결승 1위는 임영웅이었지만, 진짜 주인공은 김희재였다. 그는 준결승 1라운드에서 9위에 올랐다.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강태관과 일대일 한 곡 대결에서 댄스면 댄스, 가창력이면 가창력,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무대를 펼치며 당당하게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희재는 장윤정이 “빠른 트로트 노래를 소화하는 건 단연 톱3”라고 평가할 정도로 리듬감이 뛰어나다.

설운도는 “김희재는 가벼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김희재가 임영웅, 김호중 등처럼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낼 필요는 있다. 가벼운 노래만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김희재는 준결승 2라운드 관객 점수에서 183점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어느 정도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이번 준결승에서 보여준 재치있는 무대처럼 결승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면 김희재의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 후보 장민호가 준결승에서 7위로 커트라인에 걸렸다. 본선 1라운드 진의 명성에 조금 금이 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준결승 2라운드 일대일 대결에서 정동원에게 많은 부분을 양보한 점을 생각한다면 예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장민호는 40대로서 중년 여성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었지만 이번 관객점수에서는 140점대로 저조했다. 임영웅, 이찬원, 영탁 등이 떠오르는 가운데 장민호가 빛을 잃은 것. 하지만 장민호는 준결승 1라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상위권에 올랐고 ‘미스터트롯’ 참가자 중 가장 경험이 많기 때문에 결승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가끔 음정 불안을 일으키지만 노련함은 무시 못한다.

임영웅의 독주 체제 속에 이찬원, 영탁, 정동원, 김호중, 김희재, 장민호가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르려 한다. 이들이 결승전에서 모든 걸 쏟아낼 수 있을지, 그 결과 초대 트롯맨 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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