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뿐 아니라, 영화계 종사자들에게는 특히 어려운 요즘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 예정작들은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며 자연스레 한국 영화계는 침체기를 맞고있다. 다행히 올해 초 연이어 들려오는 희소식이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있다. 특히 아시아, 북미, 유럽까지 세계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하루빨리 극장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을 위로해준다.

AFP=연합뉴스

시작은 영화의 중심지, 미국 할리우드에서 펼쳐졌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은 2월 10일(한국시간)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영화상과 각본상까지 무려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최초, 아시아최초 등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오스카 주인공 자리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은 유럽도 점령했다. 2월 28일(현지시각) 제45회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봉 감독의 ‘기생충’을 외국어영화상에 선정했다. '기생충’은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상의 외국어영화상도 수상했다. 세자르영화상은 프랑스 영화인들이 1976년부터 매년 우수한 프랑스 영화에 주로 시상하는 프랑스 영화 최대 축제다.

사진=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은 독일 베를린에 한국영화를 알렸다. 연인 김민희와 함께한 ‘도망친 여자'로 29일(현지시간)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밤과 낮'(2008), '누구의딸도아닌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상수 감독은 사생활로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유럽 영화계가 사랑하는 감독'답게 유럽에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주며 굳건함을 과시했다.

사진=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는 배우 심은경이 영화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뿐 아니라 연기로도 해외에서 쾌거를 거뒀다. 3월 6일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심은경이 영화 '신문기자'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이 상을 받기는 1978년 시상식이 출범이후 처음이다. 심은경은 앞서 제7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여우주연상, 제34회 다카사키 영화제 여우주연상, 타마 시네마 포럼 최우수 신인여우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인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동참했다.

한국영화계는 올해 초 감독, 배우, 작품으로 세계를 휩쓸었다. 자연스레 앞으로 개봉할 한국영황 관심이 쏠리는 바, 조속히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고 극장가에 붐이 일어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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