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영국과 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가 국내 공연가에서 자존심을 건 음악 격돌을 벌인다. 피아니스트 라르스 포그트가 지휘와 협연을 맡은 영국의 로열 노던 신포니아와 예술감독 미코 프랑코와 함께 내한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1970년대에 출생한, 비교적 젊은 지휘자들이 지휘봉을 드는 까닭에 음악계의 세대교체가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라르스 포그트(왼쪽)와 로열 노던 신포니아

라르스 포그트와 로열 노던 신포니아는 오는 24~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향연’을 펼친다. 피아노 협주곡 전곡(5곡)과 교향곡 7·8번을 연주한다. 연주자가 지휘까지 겸하는 방식은 1958년 창단한 로열 노던 신포니아의 특징이다.

1979년부터 3년간 피아니스트 타마슈 바샤리와 지휘자 이반 피셔가 공동 음악감독을 맡은 것을 비롯, 1990년대에는 첼리스트 하인리히 쉬프와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장 베르나르 포미에가 음악감독직을 이어갔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바이올리니스트 토머스 체트마이어가 13년간 지휘했다. 뒤를 이어 2015년 취임한 지휘자가 피아니스트 라르스 포그트다. 대중에게 무겁고 비장한 음악으로 인식돼온 베토벤의 협주곡과 교향곡을 날렵하고 섬세한 해석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미코 프랑코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름답고 섬세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 등으로 프랑스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하는 거쉬인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다. ‘피겨퀸’ 김연아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 배경음악으로 유명세를 탔던 곡이다. 긴장 넘치면서도 거침없는 연주가 기대를 모은다.

라디오 프랑스필은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상급 악단으로 ‘기능적으로 완벽한 오케스트라’ 평을 받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국제적 명성을 쌓기 시작한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미코 프랑크는 2003년 처음 라디오 프랑스필의 객원 지휘를 맡았고 이후 여러 차례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좋은 연주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부터는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라디오 프랑스필은 전임 예술감독이었던 정명훈과 수차례 내한 연주회를 가졌지만, 미코 프랑코와는 첫 내한이다. 지난 17일 입국한 그는 “음악은 늘 새롭고 매 순간이 다르다. 이번 공연 역시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얻은 새로운 영감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 그 시간,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음악을 연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롯데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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