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커피는 현대인의 동반자나 다름없다. 출근해서 한 잔, 식후 한 잔, 피곤할 때 한 잔 하루에도 수 잔 씩 마시는 통에 혹시 건강에 해롭진 않을까 걱정이 들곤 한다.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커피도 ‘잘’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 커피 향기, 스트레스 줄인다

커피맛과 카페인을 싫어하거나 건강을 우려해 마시기를 꺼려하는 사람은 입 대신 코로 커피를 마셔도 뇌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미국 ‘농식품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e and Food Chemistry)’ 발표에 따르면 한 그룹의 실험용 쥐에게는 커피향을 들이 마시게 하고 향을 맡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더니 커피향을 맡은 그룹의 쥐는 뇌 속에 있는 11가지 유전자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들 유전자는 뇌 속에 있는 단백질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산화를 억제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커피를 꼭 마시지 않더라도 볶은 원두를 작은 주머니에 넣어 책상에 둔 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향을 맡으면 기분 전환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강·후두·식도암 위험 낮춘다

일본 토호쿠대학 연구팀은 커피를 마시면 구강, 후두, 식도암의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커피와 암 위험의 관련성을 밝혀내기 위해 13.6년간 암 병력이 없는 3만8679(40~64세)의 이들을 추적한 결과 구강, 후두, 식도암의 위험과 커피 섭취량은 반비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하루 1~2잔, 실명 원인 ‘눈꺼풀 떨림’ 예방

일반적으로 50~70세에 나타나는 실명원인 눈꺼풀떨림증(안검경련)을 커피가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탈리아 바리대 신경학과 지오바니 디파지오 교수 연구팀이 581명을 대상으로 커피가 눈꺼풀떨림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하루에 한두 잔 커피를 마시면 눈꺼풀떨림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커피 양은 눈꺼풀떨림증 발병 시기와 연관이 있어 하루 한 잔의 커피를 더 마시면 눈꺼풀떨림증이 1.7년 늦게 찾아 왔다. 디파지오 교수는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비슷한 작용을 해 눈꺼풀떨림증 발병 위험률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하루 3~4잔 당뇨병 위험 감소

규칙적으로 커피나 차를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은 1966~2009년 진행된 당뇨 관련 연구 18개 논문을 분석해 커피와 차를 마시는 양에 따라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분석 결과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당뇨병 위험이 평균 7%, 3~4잔을 마시면 커피를 아예 안마시거나 한두 잔 마시는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25%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을 없앤 디카페인 커피도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 하루에 디카페인 커피를 3~4잔 마시면 아예 안 마시는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분의 1 정도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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