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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제가 혼자 다녀왔습니다 ① 여행 준비

여행지를 프라하로 잡은 덴 별 이유가 없다. 하도 예쁜 곳이란 말을 많이 들었고 여행하기에 편하고 안전하단 게 전부다. 

 

프라하 전경. 다들 이 풍경을 보려고 가는 것 같다.

…그런데, 프라하를 설마 혼자 다녀올 거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들었다. 뭐, 왜, 뭐가 어때서.

어쨌든 그렇게 지난 4월말, 커플들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체코 프라하에 제가 혼자 다녀왔습니다.


1. 항공권 준비 

갑자기 결정한 여행이라 3주 전 항공권을 예매했다. 얼리버드 티켓으로는 싸게는 40만원, 60만원 선에서도 예매 가능하다는데, 눈물을 삼키며 왕복 110만원을 지불했다.(핀에어) 얼리버드 티켓. 나처럼 늑장부리는 사람에겐 유용하기보단 야속할 때가 더 많은 프로모션이다. 예매는 미리미리 하자. 

 

2. 여행자보험 인쇄 

체코에서 외국인은 여권, 의료보험증을 항상 갖고 다녀야 한다. 의료보험증은 사고시 보험처리가 가능함을 입증하기 위해선데 여행자보험 영문증서라고 보면 된다. 체코 외국인국적체류법에 따라, 현지 경찰이 요구할 때 보여주지 못하면 최대 3000CZK까지 벌금이 부과된다.(한화 약 14만원)

출국 전날에야 알게 된 사실이라, 보험회사 마감시간 직전에 가까스로 요청해 영문증서를 받아 챙겼다.(영문증서를 따로 안 주는 보험사가 많다)

여행자 카페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이었는데, 사실은 국가별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https://www.0404.go.kr)에서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었다. 그동안 다 하나마나한 얘기인 줄 알고 대충 넘긴 거 반성한다. 

이 여행자보험은 출국일에도 말썽이었다. 인천공항 프린트 카페 컴퓨터에서 파일이 안 열리는거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발품팔다 급기야 탑승시간에 늦을 뻔했다. 보험증서 뽑으려다 비행기를 못 탈뻔하다니 이 무슨^^! 아무튼 전속력으로 달려 숨이 턱까지 차올라 탈진한 상태로 탑승한 비행기에서 반겨준 물병은 정말 '뽀 유어 세잎티' 문구에 걸맞았다. 감동해서 사진도 찍음. 

 

 

그런데 나중에야 프라하 숙소 스태프에게 문의하니 "한국인 관광객 여권을 검사했단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좀 수상해보이는 사람들만 검사를 한다"고! 실제로 여행 중, 거리에 철푸덕 앉아있는 사람들의 여권을 검사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이란 게 있으니까.

 

3. 새삼스런 혼행길 

혼자 떠나는 여행에선 옷차림이 좀더 자유로워진다. 동행이 내 몰골을 부끄러워할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데 편하자고 데님재킷에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었는데 기내 옆자리 승객 차림이 비슷하다. 세상에. 뜻밖의 커플룩. 옆 분이 담요를 꾹꾹 끌어올려 덮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헬싱키에서의 경유시간(3시간40분)까지 포함해 인천에서 프라하까지는 총 15시간 25분이 걸린다. 영화 두 편을 내리 보고 밀린 잠을 잤다. 예전엔 비행기 타는 건 즐겁기만 했는데 이제 장거리 비행은 힘겹다. 기내 승무원들을 보면 근무하는구나, 힘들겠다 싶고. 그나마 옷을 편하게 입어 다행이었다. 

경유지 헬싱키 공항에선 자리를 못 잡아 서성거리는데 호쾌한 중국 패키지 관광객들이 자리를 내 줬다. 같은 중국인인 줄 알고. 한국인 혼행인 덕분에 중국인 패키지 관광객 사이에서 면접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어가 짧아 "너 앉아"와 "한국인이었네? 한국인인데 중국어 들을 수 있어?" 겨우 두 마디를 알아들었다. 쎼쎼. 조금요.

그러고보니 경유지까지 올 땐 몰랐는데, 프라하행 비행기를 타려니 다들 패키지 혹은 둘 셋 이상이 온 사람들이었다. 비로소 실감났다. 프라하로 여행을 혼자 간다는 게! 

 

사진만 봐도 초겨울 느낌 물씬 난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4월 말이다.

 

4. 날씨 

도착 당일의 날씨는 초겨울에 가까웠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늠할 수 없었던 게 날씨다. 체코 현지에서 사는 한인들의 블로그를 계속 검색해봐도, '그저께는 따뜻했으며 어제는 추웠고 오늘은 덥다'는 식의 앞뒤가 하나도 안맞는 얘기가 가득하니 무슨 소린가 싶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체코는 따뜻하다가도 추워지고 또 더워지는,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곳이다. 현지 숙소의 스태프들도 그날 아침 날씨를 보고 판단했다. 체코 기상청에서 일주일간의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데, 내 경우 여행기간인 일주일 동안 4일은 비가 왔다. 그렇다고 해도 비가 한국처럼 마구 쏟아지는 게 아니라, 살짝 흩뿌리는 정도니 비가 온다고 해서 너무 상심하지 말자. 옷은 얇은 옷과 두터운 옷을 모두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캐리어 가볍게 꾸린다고 얇은 옷만 잔뜩 가져갔다가 현지에서 옷 사느라 허둥대는 경우를 여럿 봤다. 

사진=픽사베이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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