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 무조건 ‘정면돌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아르헨티나를 만난다. U-20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조의 또 다른 강호 아르헨티나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U-20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6회 우승을 자랑한다. 6번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배출한 스타가 지금은 모두 현역에서 은퇴한 디에고 마라도나와 하비에르 사비올라를 비롯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등이다. 메시는 2005년, 아구에로는 2007년 대회에서 활약하며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올려놨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2007년 대회 우승을 마지막으로 단 한차례도 4강에 들지 못했다. 2009년과 2013년에는 아예 본선에 오르지도 못했고 2011년에는 8강에 그쳤다. 바로 전 대회인 2015년에는 2무 1패에 그치며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도 아르헨티나의 조짐이 좋지 않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3골이나 내주고 무너진데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첫 경기 도중 피카요 토모리를 팔꿈치로 가격, 퇴장당하는 바람에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그러나 기니를 3-0으로 완파하고 기분좋게 출발한 한국으로서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아르헨티나가 명예회복을 위해 벼르고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또 무승부만 해도 16강에 올라간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독약’이다.

실제로도 신태용 감독은 “무승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할 정도로 아르헨티나까지 꺾고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이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려는 의도가 있다. 조금이라도 조별리그에서 높은 순위로 16강에 진출하고 싶어서다.

한국과 잉글랜드가 각각 아르헨티나와 기니를 꺾는다고 봤을 때 결국 조 1위 자리를 놓고 오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게 된다. A조 1위는 C, D, E조 3위 가운데 와일드카드를 받은 팀과 맞붙게 되고 A조 2위는 C조 2위와 격돌한다. 아무래도 1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를 받은 팀과 격돌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1위를 차지하면 이동거리도 대폭 줄어든다. 16강전을 전주에서 치른 뒤 8강전은 천안, 준결승전은 전주에서 치르게 된다. 수원에서 전주로 다시 가는 것만 제외하면 전주, 천안만 왕복하면 되는 일정이다.

물론 2위도 나쁘지 않다. 16강전을 천안에서 치른 뒤 8강전과 준결승전이 모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하지만 만만찮은 2위 팀과 맞붙는다는 것이 부담이다. 결국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아르헨티나는 반드시 꺾고 넘어가야만 한다.

신태용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꽃길’을 걷기를 바라고 있다. 꽃길을 걸으려면 역시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에 지긴 했지만 오히려 볼 점유율은 크게 앞섰을 정도로 강팀이다. 그래도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1991년 포르투갈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도 남북 단일팀이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이긴 기분좋은 기억도 있다.

과연 이승우, 백승호(이상 FC 바르셀로나) 등 기대주들이 모여있는 U-20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모든 관심이 전주성을 향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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