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극의 전형을 탈피했다는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 ‘박열’(감독 이준익)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점점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정형화된 포스터에서 벗어난 이색 포스터를 차례로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청년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 이제훈, ‘역대급 불량청년’ 파격 변신 예고

‘박열’ 1차 포스터는 지난 달 공개와 동시에 관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많은 영화들을 통해 바른청년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왔던 배우 이제훈이 파격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꼭 사로잡았다. 특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선 최고의 불량청년 박열로 완벽 변신, 그 특유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나는 조선의 개새끼로소이다”라는 파격적인 카피는 실제 일본 제국을 뒤흔든 조선청년 박열이 1922년 잡지 ‘청년조선’에 기고한 시 ‘개새끼’에서 발췌, 항일운동을 펼쳤던 그의 결연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 이준익 감독 ‘개새끼’ 친필 휘호, 아나키즘 반영

이어서 발표된 2차 포스터 역시, 이제훈의 임팩트 있는 모습이 시선을 압도한다. 첫 번째 포스터는 책들로 가득 찬 방 안에서 불량한 포즈로 드러누워 폭소를 터뜨리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조선 최고의 불량 청년, 일본 제국을 가지고 놀다”라는 카피가 어우러져 자신감 넘치는 그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준다.

두 번째 포스터는 이준익 감독이 박열의 시 ‘개새끼’ 전문을 직접 휘호하여 더욱 의미를 더한다. 흑백의 사진과 대비되는 붉은 글씨로 시를 강조, 기억에 각인시킨다. 이준익 감독은 “‘개새끼’는 단순히 예술적인 시가 아니라, 철저히 아나키즘을 반영한 작품이다”라고 의미를 밝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켰다.

 

실제 박열과 후미코의 괴사진(오른쪽)[출처=박열의사기념관 홈페이지]

‣ 92년 전 괴사진 ‘완벽 재현’, 신뢰가는 역사 고증

오늘(23일) 공개된 3차 포스터는 박열과 연인 후미코가 마지막으로 촬영한 기념사진을 모티브로 한다. 1925년 5월2일 박열과 후미코의 대역사건 공판이 시작되기 전, 도쿄지방재판소 조사실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괴사진’으로 불리며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박열’ 제작진은 가장 확실한 역사적 고증을 위해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 신문에 직접 연락, 당시 박열과 후미코의 활약이 담긴 보도기사 사진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며 완벽 재현했다. 일제 강점기와 사건에 대한 고증을 탄탄히 실행한 ‘박열’에 대한 신뢰도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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