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신인선 무대를 떠올리면, 그의 연출력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특유의 유쾌함도 안겼지만 극적인 요소를 가미하며 뮤지컬배우 출신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여기에 전문 댄서들도 어렵다는 '폴 댄스'까지 소화해냈다. 

'무대'로 실력을 입증했지만 그는 준결승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인성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경연을 모두 마친 후 싱글리스트와 인터뷰에서 "저는 보여드릴 것 다 보여드려서 아쉬울 게 없어요"라고 답했다.

"경연 끝나서 아쉬다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요. 저는 정말 보여드릴 것 다 보여드렸어요. 사실 부담감도 많았던게 사실이니까요. 쇼적인 부분이나 퍼포먼스적인 부분으로 초점이 많이 되다보니 결승에 올라가도 그 무대에 대한 고민이 어마어마했을 거에요.(웃음)

준결승에서 다 보여주자 해서 그 무대 준비까지 하루 10시간씩 연습을 했어요. 영탁 형을 픽했던 이유도 무대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어요. 떨어져서 아쉽다고 해주시는데 영탁 형과 무대로 너무 좋은 반응들이 쏟아졌기도 하고 저도 미련이 없어요.

마치 지금 이 시간은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앞두고 재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받은 느낌이에요. 후련해서 마치 누군가가 '신인선씨 이제 시작입니다. 재개발하세요' 라고 허락해준 것 같아요."

신인선이 '미스터트롯'에서 보여줬던 무대들은 '뮤지컬배우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있어 더욱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뮤지컬 배우 출신이야"라는 대다수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신인선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특히 신인선에게 최고의 부담감을 안겼고, 결국 스스로 '워스트'로 뽑은 무대가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였다. 해당 곡은 '트로트 에이드 미션' 중 에이스 대결에서 선보였던 바.

신인선은 "저는 처음 나올 때부터 유쾌하고 행복한 에너지를 드렸었잖아요. 근데 그 곡은 뮤지컬적인 요소들이 많이 담겨있었죠. 제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미했으니까요.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고, 팀원들이 제 무대에 달렸었기에 엄청 긴장했어요. 팀 무대는 1등 하고 있었으니 더욱 더요. 근데 거기서 '쌈바의 여인'을 했어야 하나 생각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일주일만 더 주어졌다면 더 화려한 연출을 했을 텐데 그 무대 준비 기간이 3일이었어요. 많이 부족했어요. 제가 그 노래를 부르는데 사람들이 팔짱을 끼고 마치 '어디 한번 해봐'라는 모습으로 바라보셨죠. 마치 뮤지컬 오디션장 같았어요. 3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안 났어요.

이걸 인정받으려면 조용필 선배님과는 다른 무대를 했어야 했어요. 사실 방송과는 달리 호중이 무대 후에 제 순서라서 좀 스타일이 겹쳤거든요. 제 전공이다 보니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엄청났어요. 근데 메들리 하면서 춤추고 고음을 내지르면서 성대결절이 이미 여러 번 온 상태였어요. '창밖의 여자'는 성대가 중요한데 정말 성대 상태가 최악이었죠."

신인선의 걱정, 우려와는 달리 마스터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막중한 압박감이 있었던 신인선은 무대를 하면서 이를 더 이용했단다.

"관객들이 웃지를 않으니, 연기를 하는데 울분이 폭발하는 느낌이었어요. 부르면서 행동 하나하나에 이유를 부여했던 것 같아요. 나만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찾아야 그 동작이 나올 수 있었으니까요. 사실 '줄리엣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라는 생각도 하면서 무대를 했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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