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신인선은 '미스터트롯'에서 '창밖의 여자' 무대가 아쉬웠다면 최고의 무대는 영탁과 한 '또 만났네요'다. 실제 '또 만났나네요' 무대는 관객들과 마스터들을 괴롭게 만들었다. 영탁, 신인선 누구하나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하모니로 '역대급 무대'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신인선은 "사실 그 무대 전까지는 저도 '쌈바의 여인'이 최고의 무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또 만났네요'는 정말 반응도 좋았고 저도 하면서 무대에 취해 미쳤던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저만의 무기는 '흥'인것 같아요. '합정역 5번출구' 에어로빅 무대처럼 행복 에너지 전도사가 되고 싶거든요. 사실 저는 영탁 형의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뮤직비디오를 보고 팬이 됐었어요. 제가 뮤지컬 하면서도 '투란도트'에서 유일하게 유쾌한 캐릭터였거든. 근엄한 것보다는 유쾌하고 웃어야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정말 미쳐서 무대를 했던 것 같아요. 에어로빅 무대 때도 사람들 반응이 왜 좋은지 몰랐었거든요. 하면서 스스로 신나서 더 미쳐서 흥이 높아진 것 같아요. '댄싱퀸'에 이어 형이랑 또 만났으니 그것도 제가 제안해서 넣었죠. 결과 나오고 나서도 형이랑 계속 손잡고 같이 기뻐했었어요."

'미스터트롯'에 첫방 당시 신인선에게는 '현역부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었다. 하지만 신인선이 무대를 선보이고 실력을 입증하면서 방송에서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타이틀은 사라졌다. 신인선은 "편견은 익숙해요"라며 웃었지만 어딘가 씁쓸해졌다.

"예선 때 '봤냐고' 무대로 올하트를 받았어요. 공식적으로 처음 나간 무대였죠. 노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제 타이틀 때문에 마스터 분 중 한분이 노랠로만 보시겠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저에 대한 편견이 있었을텐데 올하트를 주셨으니 저는 정말 인정받은 느낌이었어요. 그때부터 자신감이 붙었어요."

신인선은 어렸을 때부터 '편견'의 시선을 받아왔다.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더욱 그랬다. 아버지는 본인이 어린시절부터 유명인사였기에 행동 하나도 조심스러웠고 부모님 말에 무조건 잘 따라왔다. 학창시절 꾸준히 학생회장 등 임원을 해왔다. 그런 그가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다.

"수능 점수도 잘 나왔는데 그 학교에는 가기 싫었어요. 진짜 하고 싶은 것은 연기였어요. 오디션만 보게 해달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반대하셔서 결국 가출했죠. 사실 고3때 서울시 청소년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어요.

서울예대 뮤지컬과 시험이 제 첫 오디션이었어요. 저는 공부만 하느라 한국 노래도 하나도 몰랐어요. 그래서 팝송을 불렀죠. 현대무용도 못하지만 나름 한달간 준비해갔어요. 근데 오디션보면서 연기를 잘 못하는 스스로에 속상해서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진짜 뻔뻔하게 오디션 봤는데 붙었어요. 교수님이 직접 전화해주셨어요."

합격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반대했다. 그러던 중 이틀 뒤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신인선은 전체 수석으로 합격한 것이었다. "학비 벌어왔다고 다시 말씀드렸죠. 아버지가 '그럼 일단 다녀'라고 하셨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막상 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왜 네가 수석이냐'는 눈치였다. 여기서 또 아버지의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신인선은 "그냥 열심히 배웠어요. 그렇게 묵묵히 버티면서 세달 지나니까 더 이상 아무말도 못하더라고요. 지금 스포츠 중계하는 스포티비 김봉주 아나운서 형이 없었으면 저는 못 버텼을거예요. 또 박일규 교수님이 제 색깔을 찾아내 주신 제 은인이시죠. 2학년때부터 인정을 받았던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하면서도 자신의 '흥'을 알았기에 트로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미스터트롯'으로 다방면의 재능을 입증한 신인선. 그의 목표는 '트로트계 싸이'다. "제 닉네임은 '유쾌보이 싱싱보이'입니다. '미스터 싱싱'으로 데뷔했고 신바람나는 분위기, 행복한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어요. 짧은 순간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미스터트롯'은 저에게 시작이예요. 제가 원하는 연출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맞춤정장 서비스 느낌'이예요. 기회가 된다면 '신인선쇼'를 해보고 싶어요."

사진=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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