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구두'를 만든 아지오 전 대표가 구두와 아지오 브랜드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8일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찢겨진 구두 밑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화제에 올랐다. 24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유석영 아지오 전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수제화 브랜드...이미 폐업

청각 장애인들이 만든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의 유 대표는 "2012년 가을 국회에서 구두를 팔려고 판을 벌렸다.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직접 오셔서 구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것을 지금까지 신고 계시리라 생각도 못했다. 사실 5월 14일에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다. 구두를 다시 한 번 사신고 싶은데 청와대로 들어올 수 없냐고 비서실장께 전화가 왔다. 김정숙 여사께서 저희를 찾았던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지오는 이미 판매 부진으로 폐업한 상태였다. 그는 대통령 구두로 아지오가 재조명되자 "아지오 구두가 세상에서 이렇게 회자가 되니까 저는 사실 요새 며칠 잠을 계속 못 잤다. 회사를 계속 갖추고 있었으면 참 좋았을 일인데 우리가 버티지 못해서, 기회가 왔어도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더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예전 직원들과 전화를 주고 받으며 우리가 조그마한 구멍이라도 보인다면 한 번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 가장 힘들었던 건 '장애인에 대한 편견'

유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와 직원들을 가장 힘들게 한 건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만든 구두는 문제가 있을 거라는 세상의 편견이었다. 유 대표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만든 제품들은 아무래도 품질이 낮고 장애 투성이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았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탄생한 브랜드 아지오는 청각장애인 6명과 구두 장인이 함께 만들어나갔다. 유 대표는 "문을 닫고 나서 같이 울고, 또 집에서 혼자 엉엉 울었다. 미안하고 또 이렇게 다시 회자되니까 버티지 못했다는 점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어느 날은 식당에서 구두를 팔기 위해 설명을 하려는데 구두를 꺼내보이기도 전에 구걸하는지 알고 1000원짜리를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 현재 장애인 생산품 판매시설 운영

유석영 대표는 현재 경기도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생산품들을 각 관청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판매시설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나머지 분들은 막노동하시는 분도 있다"며 전 직원들과도 여전히 연락함을 알렸다.

유 대표는 "과거 같이 '구두를 만드는 풍경'에서 일했던 장인과도 빨리 구두공장을 재건하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만나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고 근황을 알렸다. 누리꾼들은 '문재인의 구두'로 유명세를 탄 아지오가 재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응원을 전하고 있다.

 

사진 출처=YTN 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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